전자빔이 켜질 때까지 화면이 검정색으로 남아있는 진공관 TV와 달리 평면 패널이나 디지털 프로젝션형 TV들은 평상시에도 희미한 빛을 방출한다.
이 때문에 어둠 속 지하세계와 같은 어두운 영상에 대한 세밀한 묘사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 앞으로는 평면 패널로도 진공관 TV에서와 같은 실감나는 음영 표현을 느낄 수 있게 됐다.
파퓰러사이언스는 이 기술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3개 모델을 놓고 비교 우위 실험을 실시했다.
LED들이 화면 각 부위의 음영을 별도로 담당하고 있어 배경은 좀 더 어둡게, 강조되는 부분은 한층 선명하게 표현된다.
기존 LCD들은 스크린 전체를 균일하게 비추는 형광성 백라이트를 채용하고 있어 어두운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백라이트의 조도(照度)를 줄이면 모든 화면이 희미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A] 하지만 삼성전자의 발광다이오드(LED) 그리드(grid)는 화면 각 부분의 음영을 개별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뚜렷하게 대비된다. [B]
삼성 LED 백릿 LCD TV
기존 LCD는 형광성 백라이트를 사용해 라이트의 빛이 주변부로 퍼지지만 삼성전자의 ‘LED 백릿 LCD TV’는 64개 부위로 화면을 분할, LED들이 각 부위의 조명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한 검정색 구현이 가능하다.
테스트 과정에서 배트맨의 검정색 망토 부분의 LED를 끄고, 밝은 부분의 LED는 더 밝게 함으로서 대비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이 기술은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81시리즈 LCD TV에 처음 채용됐다.
3,500~7,500달러; samsung.com
1. 파이오니어 플라즈마 패널
가장 어두운 상태에서도 플라즈마의 픽셀은 약한 전류를 흘려줘야 해 미세한 빛이 발생한다.
파이오니어사의 ‘구로’(일본어로 ‘짙은 검정’을 의미) 기술은 전극들을 재설계해 이 같은 불필요한 빛을 80%까지 줄였다. 또한 최신 필터를 채용, TV 주변의 빛은 더 잘 반사한다.
2,700~7,500달러; pioneerelectronics.com
엡손 LCD 프로젝터
엡손은 이전에 자사 프로젝터에 들어가는 소형 LCD 패널을 제작할 때 액체 크리스탈을 롤러로 눌러 패널에 주입했기 때문에 빛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는 불량품을 만들어내곤 했다.
하지만 ‘홈 시네마 1080 프로젝터’에는 액체 크리스탈을 완벽하게 배열시킨 후 증발해 없어지는 용액이 사용되고 있다.
3,000달러; ep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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