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현재의 로봇 코 기술은 폭탄이나 대기오염 농도, 간단한 화학물질을 탐지하는 수준이다.
으깨진 바나나 냄새나 박하 잎 냄새 등과 같이 미세한 냄새를 탐지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조만간 로봇 코가 인공 콧물을 통해 비약적으로 향상된 후각능력을 확보, 냄새 탐지능력의 향상은 물론 환자의 질환 감지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영국 워윅 대학 연구팀은 최근 로봇 코가 미세한 냄새를 탐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공 콧물을 활용하는 기술개발에 나섰다.
이 기술은 로봇 코가 인간이나 개와 유사한 방식의 후각기능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로봇 코의 인공 콧물은 포착된 각각의 냄새분자를 후각기관으로 전달한다.
그러면 후각기관은 냄새분자가 콧물에 용해되는 시간에 근거해 냄새분자를 식별한다.
예를 들어 강렬한 냄새의 페인트 희석제는 은은한 박하 향기 보다 용해되는 시간이 길다.
이 같은 용해 시간 의 차이를 활용하면 바닐라 향기와 우유 향기의 냄새까지 구별해내는 섬세한 후각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워윅 대학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냄새탐지 기술보다 5배 이상 향상된 냄새 탐지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011년에는 인공 콧물이 흐르는 로봇코를 이용, 병원에서 의사의 진찰 전에 냄새 탐지만으로 환자의 목이나 눈에 발생한 질환을 감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섬세한 후각능력이 확보되면 공항이나 각종 시설물의 안전을 위해 활동 중인 탐지견들도 조만간 로봇 탐지견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재윤기자 hama9806@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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