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수원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이 페트병의 모양을 조금만 달리할 경우 전혀 색다른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지난해 8월 그가 실용신안 등록한 ‘음료수 페트병 망치’는 이렇게 탄생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페트병을 T자 모양으로 제작, 음료수를 다 먹고 난 뒤 물이나 모래를 채워 망치로 사용하자는 것.
출원인은 페트병이 망치로서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머리 부분 한쪽에는 철판을, 다른 쪽에는 고무를 붙여 쇠망치와 고무망치의 기능을 동시에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캠핑을 떠나 텐트를 치는 등 야외에서 갑자기 망치가 필요할 때 임시로 망치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망치가 구비되어 있지 않은 가정에서도 망치 대용품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 아이템은 언뜻 독창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효용성 측면에서는 별다른 메리트를 찾기 어렵다. 망치는 거의 모든 가정에 비치되어 있는 필수 공구이고, 설령 없다고 해도 이웃에게 잠시 빌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야외의 경우에도 굳이 페트병에 모래를 채워 넣는 것 보다는 돌멩이를 하나 주워 간단히 망치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욱이 페트병이 망치로 쓰이려면 페트병 자체의 강도 또한 기존 제품에 비해 강해야하는데, 과연 음료수 업체들이 이를 위해 별도의 생산라인을 갖출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페트병 망치가 상업화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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