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세계적인 완성차 메이커인 미국 포드자동차에 의해 수소자동차의 역사가 다시 쓰였다.
포드는 최근 자사의 최신 수소연료전지 레이싱카 ‘퓨전 하이드로젠 999(Fusion Hydrogen 999)’가 세계 최초로 시속 200마일(322km)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고속 자동차경주 장소로 유명한 미국 유타 주의 보너빌 솔트 플랫에서 펼쳐진 주행실험에서 이 차량이 기록한 최고 기록은 시속 207.279마일(333.58km).
이는 기존 수소자동차 세계 기록인 BMW ‘H2R’의 최고 시속 300km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수소자동차의 자리도 이날을 기해 퓨전 하이드로젠 999에게 넘어갔다.
H2R이 지난 2004년부터 3년 가까이 지켜왔던 명성을 단번에 무너뜨린 퓨전 하이드로젠 999는 포드의 인기모델인 퓨전(Fusion)을 개조한 모델로서 발라드파워사의 400kW급 연료전지를 채용, 전기모터의 출력이 웬만한 슈퍼카에 버금가는 770마력의 막강 파워를 자랑한다.
반면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좌우측 사이드미러와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제거하는 등의 첨단 공기역학 설계를 적용, 공기저항계수는 0.21에 불과하다.
특징적인 사실은 BMW의 H2R을 비롯한 속도기록 측정용 차량들 대다수가 일종의 성능 과시(?)를 위한 콘셉트 모델인데 반해 퓨전 하이드로젠 999는 양산(量産)형 자동차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모든 설계와 디자인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를 염두에 두고 이루어졌다.
이번 프로젝트의 수석 엔지니어인 매트 쥬히크는 “연구팀의 목표는 단순히 빠르기만한 전시용 차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에 평범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상용 수소자동차의 개발”이라며 “일단 오는 2008년경 두 종류의 연료를 사용하는 퓨전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철승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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