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사실이지만 성전환을 하기 위해 수술대 위에 누워야 하는 인간과 달리 몇몇 물고기들은 주변 환경에 맞춰 자신의 성을 스스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실제 감성돔은 10cm 미만 1년생의 경우 대부분 수컷이지만 이후 2~3세가 되면 암수 한 몸으로 변하며, 4~5년생부터는 암컷과 수컷으로 완전히 분리되는데 대부분이 암컷으로 성전환을 한다.
물고기들의 몸을 청소해주며 살아가는 청소놀래기 또한 대표적인 성전환 물고기로 꼽힌다.
이들은 일부다처제 방식을 선호하는데, 수컷이 죽거나 사라지면 몸집이 가장 큰 서열 1위의 암컷이 수컷으로 성을 바꾼다.
성전환 속도로 매우 빨라 전환을 시작한지 1~2시간 만에 수컷의 성징이 나타나며, 2~4일이면 암컷이 낳은 알을 수정시킬 수 있을 만큼 기능적으로 완전히 수컷이 된다.
말미잘 속에서 사는 흰동가리의 경우 철저한 일부일처제 수호자로서 새끼들이 다 자라면 자신의 영역에서 매섭게 쫓아내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암컷이 죽음을 맞으면 곧바로 수컷이 암컷이 되고 가장 큰 새끼가 수컷으로 성을 전환해 번식력을 유지한다.
이외에도 열대어의 일종인 라이어 테일은 태어날 때는 모두 암컷이지만 자라면서 일부가 수컷으로 성전환을 하며, 성어(成魚)가 된 이후에도 수컷이 없어졌을 때에는 우두머리 암컷이 수컷으로 성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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