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업계에서도 이 같은 컨버전스는 오래전부터 가장 손쉬운 신제품 개발 방법의 하나로 애용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이 모씨에 의해 올해 2월 실용신안 등록된 ‘1석4조 다기능 등산 지팡이’ 역시 기능 통합의 묘미를 십분 살린 아이디어 상품이다. 등산용 지팡이에 우산과 랜턴, 소형 야전삽의 기능을 결합시켰기 때문.
먼저 출원인은 지팡이와 우산 모두 긴 막대형 구조를 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우산과 지팡이의 통합에 성공했다.
이후 T자형 손잡이를 접었다 펼 수 있는 방식의 소형 야전삽으로 개조했다. 야전삽을 접으면 삽의 윗부분이 손잡이가 되고 폈을 때는 소형 삽이 되는 형태다.
또 지팡이 상단부에 랜턴을 달아 야간 산행에서 조명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는 지팡이 파이프 내부에 장착했으며, 손잡이 바로 아래에 랜턴용 전원 스위치와 우산을 펴는 단추가 세로로 배열돼 있다.
등산을 할 때 지팡이 하나만 챙겨 가면 갑작스런 소나기를 피할 수 있음은 물론 길을 잃거나 일몰 전에 하산하지 못하는 등 위기 상황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기능의 특징은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많은 기능을 내장한 탓에 가장 기본적 용도인 지팡이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배터리, 조명장치, 우산, 야전삽 등의 부착으로 적지 않은 중량 증가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도 상용화의 한계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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