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가스총, 전기충격기 등 기존의 제품들은 위기상황에서 신속한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오히려 범죄자에게 빼앗겨 더 큰 위험에 빠질 가능성도 배재하기 어렵다.
인천 중구에 거주하는 심 모씨는 이 같은 호신장비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호신용 마취 반지’라는 명칭의 특허를 출원했다.
여성들이 항상 손가락에 끼고 다닐 수 있는 반지를 호신장비로 변형시켜 긴박한 상황에서 재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출원인은 출원서에서 “반지는 일반적인 장신구이므로 범죄자들이 호신장비로 의심하기 어렵고, 여성이 언제나 휴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휴대가 용이한데다 가스총이나 전기충격기처럼 핸드백에서 꺼내는 과정 없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 반지에는 보석이나 장식물 대신 강력한 마취제가 발라진 초소형 주사바늘이 내장돼 있다. 여성은 위기에 직면했을 때 반지를 낀 손으로 범죄자의 신체를 향해 가격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스프링 장치에 의해 주사바늘이 보호 캡을 뚫고 나와 범죄자에게 마취제를 주입,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 반지는 여타 호신장비들처럼 거꾸로 범죄에 악용될 경우 범죄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 상용화의 걸림돌로 판단된다.
또한 반지의 바늘은 주변상황과 관계없이 일정강도 이상의 압력만 가해지면 작동하므로 자칫 자기 자신이나 주변의 친구를 우발적으로 마취시키는 웃지 못 할 상황도 예상된다.
사용자에 따라 ‘양날의 칼’과도 같은 이 아이템은 올해 8월 특허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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