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신 모씨는 지난해 이 같은 시스템에서 착안한 듯 ‘GPS가 내장된 도난방지 자전거’를 실용실안 출원했다.
이 아이디어의 기본적 기술은 차량 도난방지용 GPS와 동일하다. 자전거에 GPS 장비를 장착, 언제든 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단지 자전거의 경우 자동차에 비해 크기가 작은 만큼 GPS 장비를 최대한 소형화시켰다. 또한 인위적으로 분리할 수 없도록 프레임 내부에 내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출원인은 이 장치가 산악용, 선수용 모델 등 수백~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자전거들을 도난에서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비포장도로를 주행할 때 GPS에 가해지는 충격의 흡수, 그리고 비가 올 때에 대비한 완벽한 방수처리 등 일부 기술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상당한 효용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적이 드문 산악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신속한 인명구조에 활용할 수도 있다.
반면 일반 자전거의 경우 고가의 시스템 채용으로 자전거 가격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어 보편성 측면은 다소 취약하다. 자칫 값비싼 GPS를 훔치기 위한 자전거 도난이 늘어날 개연성도 엿보인다.
GPS의 재활용 부분 또한 딜레마다. GPS를 자전거와 완전히 일체화시키면 재활용이 어렵고, 탈·부착이 용이하도록 만들면 도둑들이 손쉽게 제거해 버려 도난 자전거의 회수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특허청의 실용신안 등록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업화 여부는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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