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제브라 피쉬(Zebra Fish)는 사람과 유사성이 많아 신경세포 발달 과정에 얽힌 비밀을 푸는 주요 연구대상이다.
제브라 피쉬는 사람처럼 척추동물이고, 폐를 제외하면 인간이 가진 장기를 다 갖고 있다.
특히 제브라 피쉬는 다양한 형태의 돌연변이들로부터 새로운 유전자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 같은 유전자 연구는 인간 질환모델의 개발이라는 방향으로 확대돼 가고 있다.
이 현미경 사진은 제브라 피쉬의 뇌로 싱가포르 테마섹 생명과학연구소의 생물학자 마이클 헨드릭스가 촬영한 것이다.
헨드릭스는 레이저 스캔 방식의 초점 공유 현미경을 사용해 제브라 피쉬의 뇌를 한 꺼풀 한 꺼풀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현재 발달중인 이 제브라 피쉬의 뇌는 실제 직경이 채 1mm도 되지 않는다.
뇌 조직의 특정 단백질에 들러붙는 형광분자 덕분에 이 제브라 피쉬의 덜 발달된 두뇌가 밝게 빛나고 있다.
세포 사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뉴런의 기다란 신경돌기는 파랗게 빛나고 있고, 튜버린(tuberin)이라는 단백질은 붉게 빛나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이 제브라 피쉬를 연구대상으로 많이 활용하는 것은 생쥐나 병아리보다 값싸고 실험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뉴런 사이의 연결을 도와주는 튜버린의 역할을 알아내기 위해 제브라 피쉬를 이용한다.
튜버린은 인간에게 종양을 일으키는 유전병의 발병에 관계돼 있기 때문에 이 연구는 특히 중요하다.
제브라 피쉬의 뇌를 촬영한 이 현미경 사진은 일본의 카메라 제조업체 니콘에서 매년 개최하는 스몰 월드 콤페티션(Small World Competition) 사진전의 결선에 출품되기도 했다.
이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현미경 사진대회로 가시광선을 통해 매우 작은 사물을 촬영하는 기술을 겨룬다.
양철승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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