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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균형, 그리고 선거

요즘 지구온난화가 단연 화두(話頭) 입니다. 지구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계속 녹는다면 플로리다의 3분의 1, 상하이의 절반, 그리고 캘커타의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것은 물론 재앙 수준의 폭풍 해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이 무시무시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의 피부에 와 닿는 위기감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는 아마도 우리의 생활방식 자체가 기후온난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어 냉정하게 대처하기 어려운데다 지구온난화의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구온난화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온실효과, 그리고 온실기체(온실가스)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온실효과란 대기를 가지고 있는 행성에서 이뤄집니다.

즉 행성 표면에서 나오는 복사에너지가 대기를 빠져나가기 전에 흡수되는 한편 그 에너지가 대기에 남아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말합니다.

온실효과가 왜 중요한지 이해하려면 역(逆)으로 온실효과가 없으면 지구가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6억년 전 빙하시대를 예로 들어보죠. 당시 지구는 적도까지 모든 것이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극소수의 생물이 적도 지역의 얼음 밑에 살고 있었을 뿐이죠. 이렇게 된 것은 알베도(albedo)라는 메커니즘 때문입니다.

알베도란 행성이나 위성이 햇빛을 반사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온실효과가 없었던 당시에는 태양에서 지구에 도달하는 에너지 중 약 3분의 1이 지구 표면에 반사돼 도로 우주공간으로 나갔습니다. 특히 새로 내린 눈은 햇빛의 80~90%를 반사했죠.

이렇게 해서 지표면의 일정 비율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이게 되면 가속적인 냉각효과가 발생해 지구를 완전히 얼려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빙하시대를 끝낸 것이 바로 온실가스에 의한 온실효과입니다. 온실가스는 약 30가지나 되지만 온실효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수증기,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염화불화탄소(프레온)입니다.
특히 이산화탄소는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난 1만년 동안 지구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1만분의 3을 유지해 왔습니다.

백분율로 표시하면 0.0003%로 아주 낮은 비율에 지나지 않지만 이는 지표면의 평균 기온을 약 14℃로 유지해오도록 한 일등공신입니다.

인간은 이를 통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동물을 가축화시키며, 도시를 건설하는 등 놀라운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왜 이산화탄소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균형이 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1%만 되더라도 지구표면 온도는 100℃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아니 조금 현실적으로 접근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1만분의 3에서 1만분의 6으로 증가한다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3~6℃나 올라갑니다.

그 결과는 홍수나 가뭄 등 각종 기상이변이나 생태계 파괴입니다. 물론 더욱 끔찍한 시나리오도 많습니다.

인류가 자초한 기후재앙을 해결할 주체 역시 인류입니다. 그 중에서도 정책이 가장 중요하죠.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투표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로 접어들었습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내놓으면서 이것이 지구온난화 완화에 공헌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판단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겠지요.

정구영 파퓰러사이언스 편집장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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