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소화기가 바로 옆에 있더라도 초기 진압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사용법을 몰라 적시에 대처하지 못한 탓이다.
무게 또한 최소 4~5kg(일반 ABC분말소화기 기준)에 달해 성인들도 한손으로 들고 움직이기 버거울 정도다. 물론 가벼운 스프레이형 제품이 있지만 용량이 적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지난 8월 대전 대덕구의 이 모씨에 의해 특허 등록된 ‘소화기 총’은 이 같은 소화기의 한계를 개선한 제품이다.
쉽게 말해 이 소방용품은 소화기를 소총 형태로 만든 것. 화재현장에 총구(?)를 겨눈 채 하단의 방아쇠만 당기면 몸체 내부에 담겨져 있는 소화액이 즉시 발사된다.
출원인은 이렇게 총 모양으로 소화기를 만들면 남녀노소 누구나 별도의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한눈에 사용법을 알 수 있어 초기진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존 소화기와 달리 두 손으로 드는 방식이어서 제어도 한층 수월하다.
특히 총구 하단에 LED 랜턴을 달아 어둠을 밝힐 수 있도록 했고, 강력한 신호음을 송출하는 알람 장치가 내장돼 있는 등 화재현장 탈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춰 효용성을 높였다.
총의 형태상 비치를 위해서는 별도의 보관함이 필요하다는 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개연성이 높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아이디어 상품으로서 상용화가 이루어질 개연성도 높은 편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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