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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영구기관

영구기관(perpetual mobile)이란 단 한번만 연료를 넣어주면 추가적인 연료보충 없이 스스로 영원히 작동되는 기계장치를 말한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으로 가능한 것일 뿐 실제로는 꼬마전구 하나 제대로 켤 정도의 영구기관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대다수 과학자들이 영구기관을 ‘사기’나 ‘몽상’으로 치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서울 강서구의 김 모씨는 지난해 3월 ‘수소를 이용한 영구기관 엔진’이라는 특허를 출원했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물(H2O)을 전기분해, 수소(H2)와 산소(O)로 분리한다. 이를 태우면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수소와 산소를 태운다는 것은 두 원소가 결합한다는 의미이므로 이 과정에서 다시 물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 물을 또 전기분해해 사용할 수 있는 반복 사이클이 영원히 이어진다는 것.



일견 그럴듯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이 이론에는 수많은 허점이 내포돼 있다. 물 전기분해에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데 전기분해로 얻어진 수소, 산소를 태워서는 최초의 전기분해에 사용된 양의 전력생산이 불가능하다.

A라는 에너지를 B라는 에너지로 전환하면 반드시 효율 손실이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수소와 산소가 결합하면 물이 되지만 이를 태워서는 물을 만들 수 없다. 결국 이 장치는 출원인의 주장과 반대로 끊임없이 전기와 물을 추가 공급해줘야 가동되는 에너지 먹는 기계일 뿐이다.

특허청 역시 이 점을 명확히 인식, 특허등록을 거절했다. 아마 이 특허의 심사를 담당했던 심사관은 “영구기관이란 거창한 명칭을 써넣기 전에 제발 중학교 과학책이라도 펼쳐보라”고 외치고 싶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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