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속도는 항상 동일하지 않다. 매년 조금씩 빨라지거나 느려진다.
실제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지난 2004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구의 자전 속도는 1972년부터 1999년까지 연평균 0.8초씩 느려졌지만 1999년 이후 5년간은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NIST는 1회 자전을 1일로 삼고 있는 현 시간 체계를 맞추기 위해 지난 27년간 지구 표준시계에 총 22초를 추가했지만 1999년 이후 5년 동안에는 시간 추가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지구의 회전 속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에도 인간은 이 변화를 조금도 체감하지 못한다.
이는 지구와 비교해 인간의 체중과 질량이 극히 적기 때문이다.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상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이 엄청난 차이로 인해 지구가 인간을 잡아당기는 힘(만유인력)은 인간이 지구를 당기는 힘과 비교해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다.
즉 이 같은 만유인력의 힘으로 인해 지구가 빠른 속도로 자전과 공전을 해도 인간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것이다.
또한 자전 속도의 변화가 인간이 체감하기 힘들 만큼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도 이유로 들 수 있다. 시속 100km로 달리던 자동차가 101km나 99km로 속력이 바뀌었을 때 그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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