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애플사는 미래에 우리가 벨벳으로 둘러쳐진 방에 살면서 지문 따위가 묻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듯싶다.
그렇지 않다면 신형 아이팟 나노의 반짝거리는 뒷면이 단 3초 만에 긁힌 자국과 지문으로 지저분해져 버리는 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래서 필자(시어도어 그레이)는 아이팟에 강력한 보호막을 만들고 나만의 로고를 초박막 전기도금용 구리로 새겨 넣었다.
자동차 범퍼에 크롬을 입히는 것과 같은 전기도금은 보통 공장에서 이루어지지만 과정 자체는 간단하다.
우선 금속 띠 모양의 전극과 함께 용액 욕조에 담긴 물체에 전류를 흘려보낸다.
이 전류는 전극으로부터 전자들을 떼어내 서서히 금속이온으로 변환시킨다.
이온들은 욕조를 가로질러 물체 표면에서 다시 전자를 얻어 단단한 금속으로 바뀐다.
그 결과 전극에서 분리된 금속 물질들로 물체가 도금이 된다. 2~3분 후면 반짝이는 도금이 완료된다.
하지만 용액의 농도가 적절치 않거나 물체 표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경우 얇은 금속막이 들러붙지 않는다.
다행히도 요즈음에는 병에서 따라 내어도 잘 작용하는 도금 용액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과거와는 달리 유독성도 없다.
필자는 맞춤형 고무도장(레이저 커팅 숍에서 12.50달러에 판매)에 잉크를 묻혀 아이팟 뒷면을 직접 디자인했다.
이 잉크는 전류를 막아 내가 만든 무늬의 아웃라인이 살아나게 한다. 새 아이팟을 용액 욕조에 빠트리지 않게 하기 위해 임시로 바닥이 없는 소형 수조를 아이팟 뒷부분에 눌러 붙였다.
열 번 정도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드디어 도금을 마무리해 아세톤으로 잉크를 지워내는 데도 도금이 벗겨지지 않았다.
애플 제품은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약간의 사포질과 접착제, 레이저 가공, 산업용 화학약품, AA건전지 2개만 있으면 멋지게 도금할 수 있다.
achtung!
전기를 다룰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청색 용액을 마시면 안 된다. 아이들은 어른이 없을 때 혼자서 이 프로젝트를 하면 안 된다.
copper-plating an ipod
1. 아이팟 뒷면을 400~600번 사포로 문지른다.
2. 도장[우측]으로 무늬를 입히거나 긁힘 방지용 펜으로 직접 그린다.
3. 도금 용액 [ftjtool.com 또는 epi.com에서 구입 가능]에 뒷면을 닿게 한다.
4. 구리 전극의 일부를 용액에 담근다.
5. 1~3볼트, 0.1암페어 짜리 배터리를 전극의 양극에 연결하고 음극은 아이팟에 연결한다. 이렇게 2분 동안 담가둔다.
6. 솔벤트로 잉크를 씻어낸다. 만약 도금이 되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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