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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의 과학기술] 달 탐사와 화성 여행

최근 달 탐사와 화성 여행 등 우주개발과 관련한 이슈가 재차 부상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등 우주개발에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나라는 물론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도 우주개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우주개발과 관련한 SF영화중에는 너무 황당하거나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지만 달 탐사나 화성 여행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우수한 영화도 있다.

일본은 올해 달 탐사위성인 ‘가구야’를 발사했으며, 몇 년 전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한 중국도 달 탐사위성인 ‘창어1호’를 발사해 무인 달 탐사에 나섰다. 인도 역시 비슷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상태다.

지난 1969년 처음으로 인간을 달에 보낸 미국은 그동안 우주왕복선과 무인 화성 탐사 등에 주력해 왔지만 최근에는 유인 달기지 건설 등 달 탐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쌍벽을 이뤘던 우주강국 러시아 역시 우주개발에 다시금 힘을 쏟으려 하고 있다. 달 탐사와 화성 여행 등 우주개발과 관련한 SF영화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그 중 상당수는 너무 황당하거나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달 탐사나 화성 여행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우수한 영화도 있다.

대표적 달 탐사 영화 ‘아폴로 13’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2001 A Space Odyssey)’는 SF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영화로 꼽힌다.

이 영화의 주요 소재 역시 우주여행인데, 여기에서는 목성 탐사를 위한 유인 달 기지의 모습이 등장한다. 달 탐사를 주요 소재로 한 영화로는 ‘아폴로 13(Apollo 13; 1995)’이 있다.

론 하워드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이 영화는 SF나 허구가 아니다. 지난 1970년 전 미국인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아폴로 13호의 우주사고 및 무사귀환이라는 역사적 실화를 다룬 것으로 실제 인물인 짐 러블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여러 차례의 우주비행 경험이 있는 노련한 우주비행사 짐 러블(톰 행크스 분)은 1969년 7월 아폴로 11호에 의한 닐 암스트롱의 역사적인 달 착륙 장면을 TV로 지켜보면서 자신도 언젠가는 달을 밟아보겠다고 다짐한다.

뜻밖에도 그 기회는 일찍 찾아온다. 6개월 뒤 발사될 아폴로 13호의 선장이 질병을 일으켜 짐 러블이 대타로 나서게 된 것. 그리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아폴로 13호는 새턴 로켓에 실려 달을 향해 성공적으로 발사된다.

하지만 달을 향한 비행을 시작해 달착륙선과의 도킹을 마친 우주비행사들이 궤도 진입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려는 순간 문제가 발생한다.

산소 탱크 안의 코일이 폭발하면서 커다란 폭음과 함께 우주선은 요동치고 우주비행사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것. 휴스턴에 위치한 지상관제센터의 진 크란츠(에드 해리스 분) 본부장은 기술진들과 함께 사태수습에 나선다.

그는 우주선의 엔진이 손상됐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달의 인력을 이용해 달 궤도를 돌고 나온 후 착륙선을 지구 귀환에 이용하는 방법을 택한다.

전력의 상당 부분을 상실한 우주선의 일시 폐쇄, 달착륙선을 구명정으로 바꿔 지구 재진입을 위한 지점으로 운항하는 과정에서 우주선 승무원과 지상의 관제센터는 여러 차례 위기를 맞는다. 그럼에도 세 사람의 우주비행사는 난제들을 극복하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이 영화는 SF나 액션물이 아니라 불의의 사고로 우주에서 엄청난 위기에 처한 세 사람의 우주비행사와 그들을 기적적으로 구해낸 사람들의 믿음과 집념을 감동적으로 그린 휴먼 드라마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주의 깊게 볼만한 부분들이 적지 않다. 특히 꿈에 그리던 달을 바로 눈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러블 선장의 안타까움이나 며칠 동안 냉동상태에 있던 우주선을 20암페어의 전류만으로 다시 가동시켜야 하는 등 불가능에 가까운 난제들을 해결하는 관제센터 요원들의 분투 등이 눈에 띈다.

당시의 달 탐사 과정 및 관련 과학기술 수준 등을 눈 여겨 보는 것도 나름의 흥미가 있을 듯하다.

당시에는 비행기처럼 이·착륙이 가능한 우주왕복선과 같은 방식의 우주 비행체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연료 및 자재의 낭비가 많은 방식이 동원된다. 실제 우주선은 새턴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로켓의 몇 차례 분리 이후 달착륙선에는 도킹을 통해 우주비행사들이 진입한다. 그리고 지구 귀환 때에는 착륙선을 버린 채 모선의 일부만이 지구 궤도에 진입해 낙하산으로 바다에 떨어진다.

아폴로 프로젝트가 진행된 1970년대 초반은 초대형 컴퓨터의 성능이 지금의 노트북 PC에도 미치지 못한 시절이었다.

이처럼 통신, 화상전송 등의 각종 첨단 과학기술이 오늘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영화를 이해하기가 더욱 쉬울 것이다.

미국의 아폴로 프로젝트는 결국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하지만 지금도 ‘인류의 달 착륙 조작설’ 등 각종 음모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레드 플래닛과 미션 투 마스

화성 탐험을 주제로 한 영화로는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레드 플래닛(Red Planet; 2000)’과 ‘미션 투 마스(Mission To Mars; 2000)’가 있다.

두 영화 모두 화성 탐사에 나섰다가 미지의 생명체에 의해 위험에 직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안토니 호프만 감독에 발 킬머, 캐리 앤 모스 등이 주연한 레드 플래닛에서는 화성을 지구의 식민지로 개척하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2050년의 지구는 죽어가는 행성으로서 더 이상 인류의 삶을 지속하기 어려워 그 대안으로 화성을 택하게 된다. 케이트 바우먼(캐리 앤 모스 분)은 이 프로젝트의 지휘를 맡고서 화성으로 향한다.

하지만 우주선이 불시착하는 사고를 당하면서 통신은 두절되고 탐사로봇도 고장나는 등 대원들은 중대한 위기에 봉착한다.

바우먼은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지구로 돌아갈 계획을 나름대로 진행시키지만 화성에 이미 살고 있던 미지의 생명체로 인해 끔찍한 공포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게리 시나이즈 주연의 미션 투 마스 역시 화성에서 조우한 미지의 생명체로 인한 공포를 다루고 있다.

서기 2020년에 인류는 최초로 화성 착륙에 성공하지만 화성에 도착하자마자 사령관을 비롯한 대원들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 미리 감지한 사령관 루크(돈 치들 분)는 지구에 메시지를 전송하는데 성공하지만, 그를 제외한 모든 대원들은 형체를 식별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의해 공중분해돼 우주 공간으로 사라지고 만다.

메시지를 받은 나사(NASA)에서는 화성에서 일어난 사고를 조사하고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구조대를 파견하는데, 구조대원들이 탄 우주 비행선에 기체 결함이 발생하고 대열에서 이탈하는 사고를 당한 구조선 사령관은 다른 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자폭한다.

나머지 구조대원들은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해 유일한 생존자인 루크와 만나 그가 촬영한 녹화자료와 음성자료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그들은 화성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그 생명체가 자신들에게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뭔가 특별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내게 된다.

화성 탐험 및 그곳에서 만난 미지의 생명체로부터의 위협을 그린 위의 두 영화는 평단이나 관객들로부터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적 측면에서는 나름대로 정밀한 묘사를 위해 노력한 부분들도 보인다.

즉 에어쿠션을 이용한 화성 착륙선의 화성 표면 착륙 등은 실제로 화성 탐사선에서도 이용되는 방법이다. 지구로부터 화성까지 6개월이 걸리는 여정 동안 탐사선의 비행 및 내부 모습 등도 눈여겨 볼만 하다.

화성 생명체 존재 여부 논란

화성에 생명체 혹은 지능을 갖춘 고등동물이 과연 존재하느냐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왔다.

화성에 고도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존재해 운하를 건설했다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미국의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Percival Lowell; 1855-1916)은 한술 더 떠서 화성에는 본래 충분한 물이 존재했는데 환경이 악화돼 점점 물이 부족해짐에 따라 고등 생명체가 극지방의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운하와 비슷한 관개시설을 건설했다고 주장했다.

1898년에 출판된 영국의 소설가 조지 웰즈(G.H.Wells; 1866-1946)의 SF소설 ‘우주전쟁’은 인간보다 지능과 문명이 발달한 화성인이 무서운 무기를 가지고 지구를 침공한다는 내용이다.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나온 이 이야기는 지난 2005년에도 스필버그 감독, 톰 크루즈 주연의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 2005)’으로 영화화된 바 있다.

20세기 후반 들어 우주선에 의한 화성 탐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화성에 과연 고등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알아볼 수 있게 됐다.

1969년 화성 탐사선 마리너 6호, 7호가 화성 표면을 면밀히 조사해 본 결과 화성은 고등 생명체가 살기에는 너무 척박한 환경임이 밝혀졌다. 뒤를 이은 바이킹호의 탐사 결과 역시 현재 화성에 생명체가 산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게 했다.

하지만 1997년 7월 화성 표면에 착륙했던 패스파인더호는 탑재했던 탐사로봇 소저너를 통해 화성 표면에서 과거에 물이 흘렀던 흔적을 발견했다.

소저너는 화성의 지질과 대기 등에 관한 많은 정보와 사진들을 보내 왔는데, 과학자들은 이로부터 화성 표면에 역암과 같은 퇴적암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던 것이다.

이는 곧 과거에 화성 표면에서 물이 흘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현재 혹은 과거에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다시 고조시켰다.

이보다 앞선 199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남극에 떨어진 화성의 운석에서 박테리아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유기물질을 발견했다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너무 과장해 발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그 이후에도 화성의 운석에서 박테리아 및 산소가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흔적을 발견했다는 국제공동조사팀의 발표가 있었다.

따라서 지금 혹은 과거에 화성에 고등동물까지는 아닐지라도 생명체가 존재했음이 분명하다는 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패스파인더호와 소저너의 화성 표면 탐사 이후에도 뒤를 이은 스피릿호 및 오퍼튜니티호 등도 화성 표면에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알려주는 물의 흔적을 촬영해 전송해오고 있다.

글_최성우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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