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세균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띠면서 안전사고도 늘고 있다. 과연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페스트에 감염된 원숭이, 조류독감에 걸린 날카로운 이빨의 담비, 뇌부종을 유발하는 특이한 러시아 바이러스가 담긴 병의 깨진 조각들....
지난 2001년 두 명의 우편배달부를 살상한 탄저균 편지가 두려움의 대상이라면 최근에 사고를 일으킨 세균 실험들도 그에 못지않다.
지난해 10월 AP 통신사는 2003년 이후 미국의 세균연구소들에서 치명적인 세균과 관련해 발생한 100여건의 사건들에 관한 비공개 기록들을 공개했다.
같은 달 세균 실험에 관한 의회의 보고서는 각 연구소에서의 안전관리 상태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들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거의 밝혀진 것이 없다. 탄저균과 에볼라 바이러스 등 세균 연구와 관련된 70종의 각종 세균들은 극비사항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최근 들어 세균 연구가 폭증하고 있다는 것.
세균 연구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금은 지난해 이미 51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 2001년에 비해 5억7,600만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치명적인 세균을 취급할 수 있는 연구소의 숫자도 2001년의 5개에서 15개로 급증했다.
생물무기에 대한 연구를 감시하는 단체인 선 샤인 프로젝트의 책임자 애드 해몬드는 “이 같은 세균들이 실험실 밖으로 새어나갈 위험은 적지만 그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실험실에서 다뤄지고 있는 악성 세균들과 그 세균들이 누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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