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LG전자는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가정용 세탁기에 MP3플레이어를 내장한 ‘MP3P 겸용 세탁기’라는 아이디어로 특허청의 문을 두드렸다.
이 아이템은 명칭 그대로 세탁기에 MP3P의 기능을 추가로 장착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쓰이는 MP3P는 단순히 음악이나 들을 수 있는 평범한 MP3P가 아니다.
출원인은 이 MP3P와 세탁기를 연결, 상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즉 별도의 USB저장장치를 통해 음악, 어학파일 등을 다운받아 MP3P에 연결하면 즉각 재생이 가능함은 물론 세탁코스 프로그램 등 세탁에 필요한 유용한 데이터 정보들도 MP3P를 통해 세탁기로 업 로딩 할 수 있다.
아직 특허청의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등록여부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컨버전스의 영역을 휴대기기에서 중대형 가전으로 넓혀보겠다는 아이디어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단지 세탁기와 MP3P의 연결이라는 점은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탁기는 구조적으로 일정한 소음발생이 불가피해 깨끗한 음질의 음악 재생을 기대하기 힘든 탓이다.
또한 대다수 주부들이 세탁이 끝날 때까지 세탁기 옆을 지키고 서 있지 않는다는 사실도 출원인측이 놓친 부분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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