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X-48B 블렌디드 윙-바디 항공기(날개-동체 혼합 항공기) 프로젝트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날개-동체 혼합 항공기란 납작한 동체와 넓은 날개를 일체화한 것으로 일종의 가오리를 연상시킨다.
이 같은 항공기 설계는 항력을 줄이고 양력을 높인다. 지난 2006년 MIT와 캠브리지 대학의 파트너팀 연구에 따르면 날개-동체 혼합 설계는 항공기의 연료 효율을 23%나 높여준다고 한다.
보잉은 아직 날개-동체 혼합 항공기를 상용화할 계획이 없으며 군용으로만 개발 중이다.
데니스는 유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가 채 대답하기도 전에 드림라이너의 엔진 제조사 중 하나인 롤스로이스에서 일한다는 한 영국인 방문객이 대신 대답해 주었다.
“날개-동체 혼합 항공기의 가장 큰 문제는 승객이 창문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유도 거기에 동의했다. 날개-동체 혼합 여객기를 만들었다가는 승객들은 마치 소극장에라도 들어온 기분일 것이다.
항공 여행객들은 창문으로 밖을 보고 싶어 하고, 유사시 비상구로 신속하게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유는 “그게 인간의 본능”이라면서 “사람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그리고 주위가 잘 보여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한다.
보잉 엔지니어들의 말에 의하면 드림라이너보다 더 효율적인 혁신적 항공기 설계는 아직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새로운 설계를 그만둬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유는 “우리가 아직 알아내지 못한 곳에 해답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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