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사진 한 장을 찍는 데 1초 이상이 걸렸다.
12배 광학 줌을 갖춘 카시오의 신형 엑슬림 EX-F1은 이 시간에 6메가픽셀의 사진 60장이나 최대 1,200 프레임의 고화질 동영상을 촬영해 40초짜리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
초당 30프레임의 고화질(1920x1080) 영상 또는 336x96픽셀짜리 영상을 초당 최대 1,200프레임으로 고속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 속도면 날개 짓이 가장 빠르다는 벌새의 깃털도 포착 가능하다. 이는 초당 11장의 사진을 촬영하는 가장 빠른 전문가용 스틸 카메라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수 천 만원에 달하는 산업용 고속 비디오 장비에 버금간다.
EX-F1의 가격은 1,000달러다.
다음은 카시오가 일반 가정의 뒤뜰에서 자연의 변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축구대회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들을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도록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을 개선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카시오 엑슬림 EX-F1의 순간포착 방식
캡쳐
카시오는 기존의 CCD(전하 결합 소자) 이미지 센서를 고급 디지털 SLR 카메라나 비디오 카메라에 사용되는 CMOS(상보형 금속 산화 반도체) 칩으로 교체했다. CMOS는 빛 흡수와 거친 이미지 처리 과정을 단일 칩에서 구현, 신속히 촬영한다.
프로세싱
메인 이미지 프로세서에 카메라 칩에서 적용될 수 있는 가장 작은 회로를 채용, 데이터 이동거리는 최소화하고 속도는 최대화했다. 처리 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가정용 포켓형 디지털카메라의 내부에 센서와 프로세서를 동시 배치할 경우 프로세서의 열(熱) 때문에 센서에 있는 데이터가 뒤섞일 수도 있다.
저장
일반 메모리 카드로는 EX-F1이 촬영하는 속도만큼 빠르게 저장할 수가 없다. 이에 카시오는 컴퓨터의 임시저장장치(RAM)와 유사한 고속의 동적 메모리를 설치, 촬영된 영상들을 임시로 저장한다. 비디오는 사진보다는 훨씬 낮은 해상도로 촬영되므로 메모리 카드에 직접 저장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