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탐사용 인공지능 무인잠수정 뎁스엑스(Depth X)를 만든 세계적 동굴 다이빙 공학자 빌 스톤(2007년 2월호 44페이지 참조)이 개발한 ‘포세이돈 디스커버리’는 바로 이 같은 꿈을 실현시켜 주는 신개념의 잠수 장비다.
이 제품은 그동안 군사용 및 전문 잠수부용 장비에만 쓰였던 기술을 적용, 한번 쓰고 버려지던 공기를 재활용함으로서 잠수 시간을 극대화해 준다. 다이버가 내뱉은 공기를 포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첨가한 뒤 다시 다이버에게 공급하는 것. 이 재순환 시스템을 통해 포세이돈 디스커버리는 기존 산소 호흡기와 동일한 용량의 산소통을 장착하고도 잠수시간을 3배나 확장시킬 수 있다.
특히 물속으로 배출되는 공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숨을 내쉬어도 수중에 기포가 생기지 않는다. 그만큼 소음도 없다. 물고기들을 방해하거나 놀라게 하지 않으면서 가까이 다가가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착용감 또한 기존의 어느 제품보다 뛰어나다.
게다가 군사용 공기 재활용 잠수 장비의 경우 가격이 1만 달러에 육박하고 장비가 고장 났을 때 수동으로 가스를 혼합하는 전문 기술을 습득해야하는데, 포세이돈은 내장 컴퓨터로 안전장치를 자동화시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잠수 전에 장비 스스로 가스혼합을 모니터하는 2개의 산소 센서를 비롯해 모든 부품의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해줘 별도의 교육 없이 아마추어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럼에도 가격은6,000달러에 불과(?)하다.
잠수 중에 발생할지 모를 기능장애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 있다. 장비 이상이 감지되는 즉시 마우스피스가 진동하면서 경고등이 깜빡이는데, 이 때 다이버는 잠수 장비에 부착된 안전레버만 젖히면 된다. 그러면 공기공급 루트가 비상용 소형 산소통으로 전환돼 수면으로 안전하게 부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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