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의 식품화학자 스리니바산 다모다란은 파파야 효소와 젤라틴에서 먹을 수 있는 부동액을 추출해 냈다. 그의 부동액을 사용하자 세빙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부드러웠고, T본은 언제나 즙이 뚝뚝 흘렀다. 음식이 아이스박스와 테이블 사이를 3번이나 오갔는데도 말이다.
다모다란은 젤라틴에 대해 공부하던 중 젤라틴에 함유된 단백질이 눈 벼룩의 단백질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눈 벼룩은 북극의 추운 기온에서도 얼어 죽지 않는다. 이 단백질을 얻기 위해 그는 젤라틴을 파파야 효소에 혼합했다. 파파야 효소는 단백질을 세포의 다른 물질로부터 떼어놓고 단백질을 크기 별로 분리한다.
얼지 않는 단백질을 얻은 후 이를 아이스크림에 섞은 결과 어떤 온도에서도 세빙 현상이 생기지 않았다. 현재 이 기법은 특허출원 중이다. 그렇다면 몇 년내 얼음 알갱이가 잔뜩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고대의 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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