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에 피해를 주는 질병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놀랍게도 600여개에 달하는 질병이 뇌에 영향을 준다. 특히 이들 질병 가운데서도 우울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뇌졸중, 자폐증 등은 가장 위험한 5대 질병으로 꼽힌다.
마치 트로이 군인의 투구와 메두사의 머리를 합쳐 놓은 것처럼 생긴 사진 속의 이 기구는 최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한 두뇌 스캐너다. 이 두뇌 스캐너는 자기장을 이용, 두개골과 뇌 조직 속을 자기공명촬영장치(MRI)보다 6배나 높은 해상도로 볼 수 있어 뇌 질병의 치료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자살의 주범 우울증, 알리를 KO시킨 파킨슨병, 영혼을 갉아먹는 알츠하이머병, 급격한 의식장애와 운동마비를 수반하는 뇌졸중, 그리고 어린이의 최대 적인 자폐증은 건강사회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인간의 두려움이 클수록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게 또 다른 과학의 역설이다.
우울증의 경우 유전자를 두뇌에 넣어 완전히 새로운 뉴런의 성장을 촉진하는 방법이 추진되고 있으며, 뇌졸중은 막힌 혈관을 뚫기 위해 박쥐의 침이나 뱀의 독에서 나오는 화합물을 이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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