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박 모씨는 지난 2002년 이처럼 딜레마에 빠진 주부들을 구원해 줄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특허청을 노크했다. 먼지청소, 물청소, 걸레질, 살균, 소독 등 다양한 종류의 청소를 단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물 세척 진공청소기’가 바로 그 주인공.
이 제품의 특징은 기존의 진공청소기나 스팀청소기와 달리 먼지를 걸러주는 필터링을 물로 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제품에는 물 필터, 보조 필터, 헤파 필터, 카본 필터 등 총 4개의 필터가 내장돼 있다. 1차적으로 물 필터가 흡입된 먼지를 물과 혼합, 99% 이상 제거한다. 이후 나머지 필터를 거치면서 미세 먼지까지 완벽히 제거한다는 것이 출원인의 설명이다. 걸레질이 필요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청소기에서 깨끗한 물을 분사하면 가죽으로 된 펠트(pelt)가 바닥을 밀어주고, 이렇게 발생된 구정물을 와이퍼가 제거하는 방식으로 손 걸레질을 한 것보다 더 깨끗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출원인은 “이 청소기는 청소가 힘든 넓은 집이나 애완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 아기가 있는 가정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출원의 변을 밝혔다.
실제 테스트 결과에서도 더러워진 물과 오물을 간단히 배출할 수 있어 청소기 내부가 깨끗이 유지돼 필터의 막힘 현상이나 모터 고장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도 이 같은 장점을 감안한 듯 등록허가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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