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카메라에 조예가 깊지 않은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디지털카메라의 촬영모드를 항상 ‘오토’에 고정시켜 놓는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신경 쓰지 않아도 셔터만 누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습관으로 인해 종종 중요한 순간을 놓치게 된다는 게 문제다.
스포츠모드로 찍어야할 사진을 오토모드로 찍어 사진이 흐릿하게 나오는 등의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 그렇다고 매번 상황에 따라 모드를 바꿔가며 촬영하기도 힘들다.
최근 이 같은 딜레마를 일거에 해소시켜 줄 디지털카메라들이 속속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코닥 Z1085 IS, 소니 DSC-W170, 파나소닉 DMC-FS20 등이 그 주인공.
이들 디지털카메라는 피사체의 상태와 주변 환경을 인식해 스스로 최적의 촬영모드로 전환해 주는 환경인식 기능이 채용돼 있다.
별도의 조작 없이도 카메라가 알아서 인물모드, 풍경모드, 스포츠모드, 역광모드 등으로 설정을 바꿔준다는 얘기다.
이중 파나소닉 DMC-FS20은 인식력과 모드전환의 정확성, 전환속도 등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원거리의 건물에 앵글을 맞추면 신속히 풍경모드로 전환되며, 창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찍을 때는 곧바로 역광인물모드가 선택된다.
수동으로 모드를 조작하는 것에 비해 선명도와 색감이 미세하게나마 떨어진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소니 DSC-W170의 경우 인물을 피사체로 하는 환경에서 더욱 우수한 능력을 발휘한다.
창문 앞에서 사람을 촬영하면 역광인물모드가 선택돼 표정까지 선명하게 살아난다. 다만 사물을 대상으로 할 때는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
실제 창문 앞에서 화병을 촬영하면 역광모드가 선택되지 않아 시커먼 실루엣으로만 나온다.
코닥의 Z1085 IS는 디테일의 선명성과 풍부한 색감에서 단연 앞선다. 반면 모드전환에 비교적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은 한계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카메라의 기술경쟁이 손 떨림 방지, 안면인식 등과 같이 사람의 조작이 전혀 필요 없는 방향으로 자동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같은 환경인식 기능을 장착한 제품들의 출시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재윤 기자 hama9806@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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