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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레코드판과 디지털 음악파일 중 어느 음질이 뛰어날까?

음악 애호가라면 잘 알겠지만 음악 저장매체 중 원음을 가장 깨끗하고 정확하게 재현해 주는 것은 CD다. 적어도 음질에 있어서 LP 레코드판은 CD에 상대조차 되지 않을 정도다. 왜일까. 레코드판 제작 때 입력(?)된 음향과 재생 때의 음향에 오차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레코드판은 턴테이블의 바늘이 레코드판에 파인 홈을 지나며 음악을 재생한다. 이 홈은 음악의 음파 파형과 정확히 일치하도록 새겨지는데,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마치 산맥의 능선처럼 깊이와 넓이가 다른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레코드판 제조공장에서 홈을 깎아내는 바늘과 이를 읽는 턴테이블의 바늘 모양이 미미하지만 서로 다르다. 이로 인해 턴테이블은 레코드에 입력된 음악의 음질을 100% 완벽하게 재현해낼 수 없다.

더욱이 먼지를 닦을 때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으며, 고온다습한 장소에 보관하면 휘어져 버리기도 한다. 이것이 음질을 더욱 떨어뜨리게 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반면 CD는 음악을 수학적 데이터로 부호화해 저장하기 때문에 레코드판과 달리 원음과 똑같은 음질의 재생이 가능하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 오디오연구단에서 전자음향을 연구한 스탠리 립시츠는 “얼마 전 하나의 마이크로폰에서 받은 신호를 레코드판과 CD에 녹음한 뒤 음질 비교를 해봤다”며 “그 결과 LP로 CD의 음질을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레코드판의 음향이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들리는 것도 착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레코드판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파와 바늘이 홈을 돌면서 생기는 움직임으로 미세한 진동을 하게 되는데, 바늘이 원음과는 상관없는 이 진동까지 인식해 생기는 현상이라는 것. 전문가적 관점에서 레코드판 특유의 풍부한 음량은 장점이 아닌 단점인 셈이다.



그렇다면 최근 보편화된 MP3 등의 디지털 음악파일은 어떨까. 예상을 깨고 MP3의 음질은 CD는 물론 레코드판보다도 훨씬 나쁘다. 음악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원음의 90%가 손실되기 때문이다.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소리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제거해버리는 것. 즉 대형 콘서트홀에서 열린 호른 연주일지라도 이를 MP3로 변환해 녹음하면 작은 반향들을 전혀 들을 수 없게 된다.

그래미상을 수상한 유명 사운드엔지니어이자 뉴욕 대학 녹음학과 학과장인 짐 앤더슨도 “CD에 수록된 곡을 MP3P에 옮겨 담으면 음향을 풍부하게 해주는 모든 요소들이 사라진다”고 강조한다. 그가 자신의 MP3P에 수 천곡의 MP3파일 대신 AIFF로 포맷된 55곡의 음악만 넣고 다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에 따르면 AIFF 파일은 비(非) 압축 포맷 방식이어서 음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음악 1분당 약 10MB의 용량을 차지해 많은 곡을 저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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