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국 레드사가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인 스칼렛(Scarlet)은 다르다. 기존 고화질 캠코더의 두 배에 해당하는 5메가픽셀의 해상도로 영상을 촬영한다. 최고의 영화감독들이 8메가픽셀의 영화촬영기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가정용 캠코더가 할리우드 장비와 성능 경쟁을 벌이게 되는 것.
설령 영화를 찍는데 쓰이지는 않더라도 스칼렛의 사용자는 향상된 화질에 박수가 절로 나올 것이다. 고정형 8배줌 렌즈로 초당 최대 18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어 편집을 할 때 한 장면의 절반을 잘라내도 HD 스크린을 가득 채울 정도로 화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제품들이 사용하는 17㎟ 칩의 3배가 넘는 58㎟짜리 비디오센서를 채용, 선명도 역시 전문가용 장비와 대등한 수준을 자랑한다. 한정된 용량의 테이프와 DVD에 더 많은 동영상을 저장하게 해주는 이미지 압축 기법에 있어서도 기존의 MPEG기술 대신 디지털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고화질 영화들에나 쓰이는 ‘웨이브릿(wavelet)’ 기술을 사용한다.
특히 저장장치로 콤펙트형 플래시카드 2개를 활용하기 때문에 하나씩 교환해 가며 중단 없이 촬영을 계속할 수 있다. 가격이 3,000달러로 예정돼 있어 가정용 캠코더로는 다소 비싸지만 블록버스터 영화를 찍을 수도 있는 성능을 감안한다면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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