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이 무선기술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당분간 별도의 수신기를 TV와 연결하거나 조립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셋톱박스가 그랬듯이 이 장치 또한 머지않아 TV를 비롯해 DVD플레이어 등의 주변기기에 내장된 채 출시될 것이 확실하다.
또한 모든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이 기술도 처음에는 다양한 업체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모델들을 선보일 것이며, 상호경쟁을 거쳐 표준의 지위를 얻은 1개 기술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특정 업체의 기술에 맞춰진 수신기가 채용된 TV를 구입했다가는 나중에 다른 업체의 기술이 표준이 될 경우 어댑터를 사야하는 등 추가 지출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사소한(?) 불편함을 무릅쓰고라도 TV에서 케이블을 떼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최초의 무선 고화질 TV들을 감상해보자.
울트라-와이드밴드
울트라-와이드밴드(UWB)를 사용하면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의 AV장치에서 히타치의 ‘우(Wooo)’ LCD TV로 최고 수준(1080픽셀)의 고화질 영상을 무선 전송할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내장형 수신기가 장착된 모델이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금명간 미국에서도 필립스와 게펜(GeFen)이 이 같은 기능 구현이 가능한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울트라-와이드밴드는 단거리 구간에서 낮은 전력으로 넓은 스펙트럼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만큼 다량의 데이터를 보낼 수는 있어도 멀리까지 전송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 기술은 방 안에서는 매우 유용하지만 집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영상 품질: 1080픽셀
신호 간섭 가능성: 무선마우스, 무선키보드 등 다른 초광대역 장치
실용화 시기: 2009년 초
무선 고화질 인터페이스
Wi-Fi 무선 랜 기술에 기반한 ‘무선 고화질 인터페이스(WHDI)’의 신호는 벽과 마루까지 관통한다. 미국 벨킨사는 오는 10월경 ‘플라이와이어(FlyWire)’라고 명명된 미국 최초의 WHDI 송신기를 대당 600~1,000달러 수준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최대 6개의 기기에서 송출된 비디오 신호를 TV에 설치된 수신기로
보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샤프가 X시리즈 LCD TV에 WHDI를 채용 중에 있다.
드래프트-N(Draft-N) 규격에 맞춘 초고속 Wi-Fi라고 할 수 있는 이 WHDI는
화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 조각의 손실도 최소화한다.
영상 품질: 1080픽셀
신호 간섭 가능 기기: 드래프트-N Wi-Fi 장비
실용화 시기: 올해 10월
와이어리스 HD
내년 초 삼성전자, 파나소닉, 소니 등의 대형 가전업체들이 무선 HD 기술 기반의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무선 HD는 초당 최대 4GB에 이르는 막대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모든 포맷 중 가장 짧은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9m 정도의 거리는 여유 있게 1080픽셀의 영상을 손실 없이 보낼 수 있다. 문제는 우리 몸의 수분이 이 단파를 흡수, 간섭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무선 HD 신호가 이런 장애물들을 피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소형 안테나를 이용해 신호의 강도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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