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가 전소로까지 이어진 데는 초기대응 실패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숭례문에 설치된 적외선 감지기와 CCTV 등 침입자 감지시스템에도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스템은 센서 사이에 그 어떤 물체가 지나가도 무조건 침입으로 간주, 실제 범죄자의 침입과 동물 등의 침입(?)을 구별키 어려웠던 것.
지난 2월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안 모씨는 이 같은 한계를 개선, 광섬유 센서와 적외선 열화상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침입자 및 화재 감시시스템’을 개발, 특허를 신청했다.
출원인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크게 2단계로 작동한다. 제1단계는 광섬유 센서가 담당하는데, 문화재 주변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도록 광섬유 라인을 설치해 두고 침입자를 감지케 해 초기 감시 기능을 수행한다. 이 1단계 시스템에 의해 침입이 감지되면 곧바로 무인카메라를 작동시켜 정확하게 침입자의 행동을 촬영하는 한편 동물이 아닌 사람으로 판명되면 경호 담당자에게 통보해 침입자를 검거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일반 CCTV가 아닌 적외선 열화상 감지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실제 적외선 열화상 기술은 빛 보다는 열을 감지하기 때문에 조명이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침입자를 감지할 수 있으며, 침입자가 카메라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출원인은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국가의 중요한 자산인 문화재를 비롯해 공공기반 시설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원의 변을 밝혔다. 아직까지 이 아이템에 대한 특허 등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소중한 문화재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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