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 칠레의 차이텐 화산은 1만2,000m 높이의 화산재를 분출하며 무려 한 달 동안이나 분화를 계속했다. 이 화산의 분출은 9,000년 만이다. 특히 차이텐 화산의 분출에서는 솟구치는 화산재 구름을 감싸며 지속적으로 거대한 번개가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이 놀라운 번개 현상의 원인을 화산재 입자간 마찰에서 찾고 있다. 즉 화산이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 입자들이 서로 마찰하면서 정전기를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어떤 화산재 입자가 정전기를 잘 일으키는지, 또한 이 번개로 얼마만한 에너지가 생성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1,1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화산의 폭발로 인근 마을에 사는 주민 8,000여명이 대피해야 했다. 이 화산의 폭발 규모는 지난 1980년 발생한 세인트헬레나 화산 폭발에 비교될 정도다. 세인트헬레나 화산은 수억 톤의 파편과 화산재를 뿜어냈는데, 이는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000배에 해당하는 분출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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