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이라면 1024x600의 다소 모자라는 해상도, 그리고 6셀 배터리 때문에 늘어난 무게지만 57만 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결코 아깝지 않다.
부팅 속도는 PC의 성능을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데, EeePC 901의 부팅 속도는 16초에 불과하다. 이는 1.6GHz의 아톰 프로세서, 1GB의 메모리, 그리고 12GB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특히 포토샵 7.0을 띄우는 속도는 10초 내외에 불과하다. 포토샵 7.0이 기존 포토샵 CS에 비해 가벼운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기존의 UMPC와 미니 노트북에서는 불가능한 속도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제품은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기존의 미니 노트북과 달리 업무 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해상도는 1024x600이지만 1024x768 해상도의 콤프레스(Compress) 모드가 있어 빔 프로젝트를 사용할 때 다소 높은 해상도의 화면을 출력시켜 준다.
키 조합에도 특이한 것이 하나 있는데, 윈도 작업관리자를 바로 띄울 수 있는 키 조합(FN+F6)이 그것이다.
키보드 아래에 자리 잡은 터치 패드는 맥북이나 맥북 프로처럼 2개의 손가락을 인식한다. 물론 멀티 터치는 아니지만 손가락 2개로 화면을 스크롤할 수 있다. 터치 패드의 버튼은 다소 뻑뻑한 감이 있지만 인식할 정도는 아니다. 키 감은 HP가 선보인 미니 노트북 2133보다는 떨어지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이다.
3개의 USB와 블루투스, 그리고 130만 화소의 웹캠도 있다. 특히 내장 스피커의 음질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EeePC 901에는 12GB 용량의 SSD가 들어있다. 분명 일반적 용도로서는 적은 용량이지만 이동할 때의 업무를 위한 용도로는 충분하다. 12GB SSD는 온 보드 4GB(C:)와 외장형 8GB(D:)로 나누어져 있다.
최근 몇몇 제조사에서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미니 노트북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EeePC 901은 6셀 배터리와 12GB SSD의 빠른 속도만으로도 경쟁 제품을 압도한다.
물론 사용 환경에 따라 저장용량이 적다는 게 불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의 본래 콘셉트인 ‘움직이면서 작업을 하는 서브급 미니 노트북’의 기준으로 본다면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미니 노트북을 찾는다면 EeePC 901이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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