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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초원이었던 황량한 사막지대

화산 분출 때 용암과 물이 섞여 만들어진 응회구, 당시 이 지역이 초원이었다는 증거







화산 분출로 인해 지금은 황량한 사막지대에 지나지 않지만 이곳도 오래전에는 초원이었다.

올 들어 지난 3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사우디아리비아의 하랏 크하이바(Harrat Khaybar)를 위성사진으로 보면 온통 메마른 화산암 지형뿐이다. 하지만 지질학자들은 이곳에서 발견된 하마의 이빨 화석 등을 토대로 이곳이 한 때는 비옥한 초원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진에 있는 분화구들은 원추형으로 솟은 응회구(tuff cone)인데, 응회구는 화산 분출 때 용암과 물이 뒤섞여야만 형성될 수 있는 지형이다. 다시 말해 이 같은 지형은 화산 분출 당시 이 지역의 기후가 매우 습하고 물이 많았다는 증거다.
자발 베이다로 불리는 중앙의 커다란 응회구는 지름이 1.6km에 달하며, 오른쪽의 짙은 갈색 지역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 발생한 화산 폭발로 인해 형성된 현무암 지대다.

이처럼 우주에서 지구의 지형을 관찰하는 기술은 다른 행성을 탐사하는 기술의 토대가 된다. 일례로 지난달 11일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Enceladus) 상공 50km를 스쳐지나가며 이 위성의 간헐천 흔적을 촬영한 카시니 궤도선 역시 유사한 기술을 사용했다.

호랑이 줄무늬(tiger stripes)라고 불리는 엔셀라두스의 황갈색 줄무늬 간헐천은 습한 얼음물을 뿜어내 지하에 물이 있을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되고 있다.
한편 이 사진은 지난 4월 미 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우주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지구 사진 중 하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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