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가전제품용 전선의 경우 한 가닥이 아닌 두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전류가 흐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류의 흐름에 따른 자기장의 많은 부분이 서로 상쇄돼 사라진다.
나침반과 전선과의 거리, 나침반이 놓인 방향 등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한 가닥짜리 전선과 비교해 자기장의 세기는 많이 약하다.
가전제품 전선들은 주기적으로 전류의 흐름이 반대 방향으로 바뀌는 교류(AC)전류를 사용한다는 것도 나침반을 활용한 자기장 확인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류전원 주파수가 60㎐인데, 이는 60분의 1초마다 전류의 흐름이 반대 방향으로 바뀐다는 것을 말한다. 같은 이유로 자기장 또한 60분의 1초마다 반대가 되기 때문에 전선 위에 나침반을 놓더라도 특정 방향을 가리키지 못한다.
설령 한 가닥 전선을 사용한다고 해도 교류전류를 흘린다면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감도가 좋은 나침반이라면 바늘이 격렬하게 흔들릴 것이고, 감도가 나쁜 나침반의 바늘은 거의 제자리에서 부들부들 떠는 상태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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