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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도 잠수병에 걸릴 수 있나?

심해 잠수부들이 걸리는 잠수병은 정확히 말해 감압병(DCS)이다. 압력이 높은 깊은 물 속에 있다가 압력이 낮은 수면으로 빠르게 올라올 때 발생하는 급격한 압력변화에 의해 생기는 병이기 때문이다.

감압병은 인간이 호흡하는 기체가 압력이 높아질수록 용해도가 증가된다는 것에 핵심 원인이 있다. 실제 수압은 수심이 약 10m 깊어질 때마다 1기압 정도 높아진다. 이로 인해 심해 속으로 잠수를 하게 될 경우 공기통으로 흡입한 기체(산소, 질소 등)들이 혈액에 다량 용해된다.

이 상태에서 수면으로 급히 부상해 인체에 가해지는 압력을 빠르게 떨어뜨린다면 녹아있던 기체들이 혈액 내에서 기화돼 기포를 형성하게 된다. 탄산음료의 마개를 열었을 때 갑자기 압력이 낮아져 음료 속에 녹아있던 이산화탄소(CO2) 기체가 기화돼 기포가 생기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처럼 호흡한 기체들이 기화되면 산소는 인체의 신진대사를 통해 사라진다. 하지만 질소 기체는 혈관과 조직에 침투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호흡곤란, 심근 손상, 감각 이상 등 치명적인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잠수병의 실체다.



하지만 육지에서 생활하는 인간과 달리 물속을 주거지로 삼고 있는 물고기들은 질소의 기화가 생기지 않는다.

게다가 항상 특정한 수심을 생활영역으로 삼고 있어 인간에게 포획돼 수면으로 끌어 올려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급격한 수압의 변화를 체감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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