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학교, 공공기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설치된 정수기에서만 연간 500만 상자, 약 150억 원에 이르는 종이컵이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부산의 정 모씨는 이 같은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컵 없이 물 마시는 정수기’를 들고 특허청을 찾았다. 이 혁신적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출원인의 무기는 2개의 물 분출구를 지닌 특수 콕(cock) 밸브다.
이 밸브는 손잡이를 아래로 누르면 아래쪽, 위로 올리면 전방으로 물이 분출되도록 디자인돼 있다. 즉 정수기의 밸브를 이 콕 밸브로 교체하면 컵이 없어도 손잡이를 위로 올리는 방식을 통해 입으로 직접 물을 마실 수 있다.
빌딩 복도나 유원지 등에서 버튼을 누르면 입으로 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대를 볼 수 있는데, 콕 밸브가 정수기에 이 같은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출원인은 밸브와 구강의 직접적 접촉에 대비, 밸브 내에 살균장치를 내장시키는 등 위생에도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일회용 종이컵의 낭비를 줄이고 정수기의 위생까지 강화할 수 있는 이 아이템은 얼마 전 특허등록을 마치고 현재 전국 학교 및 고속도로 휴대소 등에 설치돼 호평을 받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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