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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만드는 박테리아

얼음 결정의 성장 촉진시키는 특수 단백질 가져 비구름 생성

지평선 위에 떠있는 뭉게구름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의 미생물학자며 빙 핵(ice-core) 전문가인 브렌트 크리스트너의 연구에 따르면 구름 속에는 비나 눈의 생성에 큰 역할을 하는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그의 연구를 토대로 하면 강우나 강설에 대한 기존의 기상학 이론은 재검토돼야 한다. 특히 그의 연구를 통해 비나 눈을 원하는 시점에 내리게 할 수도 있다.

크리스트너는 4년 전 식물 표면에 서리 피해를 입히는 박테리아인 ‘슈도모나스 시링게’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이 박테리아가 씨앗에 붙은 채 바람을 따라 이동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크리스트너가 서로 다른 19개 지역에서 수거한 눈 샘플을 분석한 결과 다른 사실이 발견됐다. 남극처럼 씨앗이 바람을 타고 이동할 수 없는 곳에서 수거한 샘플에서도 슈도모나스 시링게가 발견됐던 것.

씨앗과 바람의 도움을 받지 않은 이 박테리아가 어떻게 남극에서 이동할 수 있었을까. 크리스트너는 슈도모나스 시링게가 구름을 타고 이동했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 박테리아는 얼음 결정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특수 단백질을 가지고 있으며, 얼음 결정으로 인해 식물의 잎사귀가 갈라지면 그 틈을 통해 식물의 영양소를 빨아먹는다.

물론 얼음 결정의 성장을 촉진하는 이 박테리아가 식물에서 공기 중으로 떨어져 나온 뒤 대기권 상층부로 올라가면 비구름의 생성에 도움을 주게 된다. 크리스트너는 앞으로 이 박테리아가 얼마나 많은 양의 비를 생산하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크리스트너는 이 박테리아를 이용하면 인공강우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부들이 이런 박테리아에 감염된 식물을 길러 가뭄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비가 오는 원리

과거의 교과서

차가운 공기가 대기권의 습기를 응축시켜 밀도가 높은 얼음 결정을 생성한다. 무거워진 얼음 결정이 떨어져 내려오면서 따스한 공기와 만나 녹으면 비가 된다.

앞으로의 교과서

새로운 연구결과에 의하면 식물에 서리 피해를 입히는 박테리아가 바람을 타고 대기권으로 들어가 얼음 결정의 성장을 촉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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