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에 소재한 바이오업체 메타볼릭스는 짧게는 몇 주일, 길어도 수개월이면 분해되는 플라스틱은 물론 바이오연료까지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유전자 조작된 지팽이 풀에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열리게 하는 것.
물론 과거에도 식물을 이용해 플라스틱을 생산한 적이 있다. 지난 1990년대 몬산토사가 유채 씨로 플라스틱을 생산해 낸 것.
하지만 메타볼릭스는 북아메리카에서 자생하는 다년생 식물을 통해 비(非)석유계열의 플라스틱은 물론 바이오연료까지 생산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비결은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조작해 넣은 식물이 생분해성 플라스틱(PHB)을 합성해 내도록 한 것. 즉 지팽이 풀의 DNA에 조작된 박테리아 유전자를 집어넣으면 수확하기 쉬운 플라스틱 낱알이 열리게 되는데, 메타볼릭스의 식물과학 부장인 크리스티 스넬은 “식물에 열린 상태가 바로 완제품 플라스틱”이라고 말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고온에서의 내구성이 강해 단열재, 식품포장용 비닐 백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석유 기반 플라스틱에 비해 에너지도 덜 든다. 하지만 최고의 장점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열리게 하는 지팽이 풀을 곧장 바이오연료로 쓸 수 있다는 것. 앞으로 수년간에 걸친 현장실험을 통해 오는 2015년에는 지팽이 풀에 열린 플라스틱으로 만든 각종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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