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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인류는 개벽을 맞을까?

태양계의 포톤 벨트 진입으로…

오는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지구와 인류는 천지개벽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최근 지구가 속한 태양계가 380~440 광년 떨어진 플레아데스 성단의 광자대(光子帶)에 진입해 전대미문의 격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음모론이 부상하고 있다.

태양빛이 사라지는 완전한 어둠이 2~5일간 이어지고, 전자장비와 같은 인류의 문명은 대부분 파괴되거나 작동하지 않게 되며, 인류는 DNA 변화를 통해 새로운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는 게 이 음모론의 주요 골자다.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고, 지구 생명체의 기원은 무엇이며, 지구를 포함한 전체 우주를 지배하는 질서가 무엇인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음모론은 몇 가지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급속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계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과학계의 단골 메뉴다.

일찍이 미국의 생화학자이자 공상과학(SF) 소설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우리 은하계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무려 1억 개나 존재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가 생명체가 있는 행성은 9,500만개, 문명이 일어난 행성은 4,750만개, 그리고 지구보다 앞선 문명을 가진 행성은 50여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도 코넬대학 프랭크 드레이크 교수의 방정식을 이용, 지적 문명을 가진 행성이 약 100만개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현재 상황에서 이들 주장에 무게를 두기는 어렵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 즉 외계인의 흔적은 지구의 문화유산 곳곳에 남아있다.

터키의 해군 제독 빌 레이스가 2,000년 전의 지도 20매를 참고로 지난 1513년에 그린 톱카피(Topkapi) 지도가 대표적이다. 이 지도에는 남미와 북미의 해안선이 정확하게 그려져 있으며, 특히 남극은 얼음으로 덮이기 전의 상태가 그려져 있다. 이 지도를 본 일부 학자들은 기원전 4세기, 또는 그 이전 아메리카 대륙과 남극을 우주공간에서 내려다보며 그린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1950년 멕시코의 팔랑케 유적에서 발견된 석관의 문양은 2,500년 전에 마야인에 의해 새겨진 것이다. 그런데 이 문양은 외계인이 우주선을 조종하는 것처럼 돼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잉카의 고장인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1969년 황금으로 된 제트기 형상의 유물이 발견됐다. 이 유물은 급가속과 급상승, 그리고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구조로서 현재의 F102 제트기와 흡사하다고 한다.

이들 사례는 하나같이 외계인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같은 외계인을 연결고리로 해서 한층 과학적인 음모론이 부상하고 있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가 강력한 광자로 이루어진 플레이아데스(Pleiades) 성단의 포톤 벨트(Photon Belt)로 접근해 대격변이 일어날 것이라는 얘기인데,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해준 것이 바로 외계인이라는 것.

현재 이 같은 음모론은 우주 또는 외계인에 토대를 둔 신흥종교인 뉴에이지의 신봉자들, 그리고 외계의 어느 곳인가에 절대적인 창조자 또는 고도로 발달된 문명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톤 벨트의 정체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포톤 벨트는 빛을 구성하는 입자인 광자가 밀집된 지역으로 지구로부터 약 380~440광년 떨어진 플레아데스 성단에 존재한다. 플레아데스 성단의 중심에는 지구의 태양과 같은 항성인 알키오네(Alcione)가 존재하는데, 바로 이 알키오네로 인해 포톤 벨트가 형성됐다는 것.

또한 지구가 속한 태양계는 약 2만4,000~2만5,000년 주기로 알키오네를 공전하고 있는데, 바로 이 과정에서 거대한 포톤 벨트에 진입하게 된다는 게 이 주장의 핵심이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를 포함한 다수의 태양계가 은하계를 구성하고, 각 태양계들이 은하계의 중심을 돌고 있을 것으로 보는 천문학 이론에 따르면 이 같은 주장을 무조건 부정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또한 우리 태양계의 태양 역시 스스로 자전을 하기 때문에 다른 무엇에 대해 공전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주류 과학계에서는 포톤 벨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 포톤 벨트가 신비스러운 힘을 가지고 있으며, 지구를 포함한 우리 태양계에 격변을 일으킬 것이란 대목은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과학적 지식으로는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뉴에이지 신봉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포톤 벨트에 진입해 완전히 빠져나오기까지의 기간은 약 2,000년이 소요된다. 현재 우리가 속한 태양계는 이미 1960년부터 포톤 벨트의 영향권 안에 진입했으며, 최대 영향권은 2011년 또는 2012년이라고 한다.

지구가 최대 영향권에 들어서게 되면 태양 빛이 사라지는 완전한 어둠이 2~5일간 이어지고, 전자장비와 같은 인류의 문명은 대부분 파괴되거나 작동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지구의 인류는 DNA 변화 등을 겪으며 새로운 단계로의 진화를 이뤄내게 된다. 한 단계 더 높은 진화란 기존의 물리학이나 과학적 지식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정신적인 발달을 의미한다.

즉 이 시기에 태어나는 어린아이들은 정신적인 각성을 통해 텔레파시나 염력 같은 능력을 지니게 되며, 성인들 역시 아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정신적인 각성을 통해 새로운 능력을 갖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이 과정 중 화산폭발, 극의 이동, 거대한 조수, 환경파괴 등으로 상당수의 인류가 사망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포톤 벨트 영향권에 진입해 있는 약 2,000년의 시간은 빛의 시대, 또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기다. 반면 이 대역을 벗어나면 암흑의 시대, 또는 겨울에 해당한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과학자들이 동의해줄 수 있는 것은 단지 플레아데스 성단이 존재한다는 것. 플레아데스 성단은 지구로부터 380~440광년 떨어져 있는 별의 무리다. 흔히 황소자리로 불리는 곳인데, 알키오네를 비롯한 7개의 큰 별들이 있다. 공해가 없는 맑은 곳에서는 육안으로도 관찰이 가능하다.

플레아데스 성단은 약 1억 년 전에 탄생한 젊은 성단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큰 특징은 8광년이라는 좁은 거리 안에 약 500여개 이상의 별들이 밀집돼 있다는 것. 또한 별들이 탄생하고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성간가스들이 수많은 별들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 때문에 푸른빛을 발하는 구름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을 준다.

1광년은 빛이 1년간 날아가는 진행거리다. 빛은 1초에 30만km를 이동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지구로부터 약 9조4,608억km 떨어져 있는 셈이다. 지구의 거리감으로 볼 때 9조4,608억km의 8배에 해당하는 8광년은 매우 큰 범위지만 무한에 가까운 우주를 기준으로 볼 때 8광년이라는 좁은 범위 안에 이렇게 많은 별들이 존재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채널러의 존재와 역할

그렇다면 뉴에이지 신봉자들은 어떻게 이런 주장을 하게 됐으며, 이 같은 사실을 어떻게 알아냈을까. 인류의 지식이나 과학으로 알 수 없는 것을 알아낸 것은 고도의 정신문명을 가진 외계인의 도움을 통해서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바로 채널러(channeler)를 통해 이 같은 지식을 전수받았다는 것인데, 채널러는 외계인과의 정신감응을 통해 외계인들이 전달해주는 메시지를 듣고 이를 지구인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채널러는 다른 인간들에 비해 정신적 감수성이 뛰어난 존재들로 방송전파를 수신하는 라디오처럼 외계인의 메시지를 수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방식은 인류가 가진 과학적 지식의 범위 밖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일부 과학자들도 포함돼 있는 뉴에이지 신봉자들이 이 같은 주장을 펴고, 확산시킬 수 있는 토대에는 인류의 과학적 지식이 설명할 수 없는 원론적인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고, 지구 생명체의 기원은 무엇이며, 지구를 포함해 전체 우주를 지배하는 질서는 무엇인가 하는 등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의 과학은 빅뱅이론으로 우주의 탄생을 설명하고 있다. 즉 우주는 완전한 무(無)의 상태에서 대폭발을 일으켜 급격히 팽창했으며,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우주는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상태로 있었고, 소모되는 에너지만이 무언가로부터 끊임없이 채워지고 있을 뿐이라는 안정 우주론이 대세였다.

그렇기 때문에 빅뱅이론은 우주 탄생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인류가 가진 과학적 지식으로 수용할 수 있는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에 불과한 셈이다.

지난 9월 세계 과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가동에 들어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 실험 역시 빅뱅이론을 과학적으로 입증해내려는 실험이다. 즉 LHC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실험 물리학자들이 입증해내기 전까지의 빅뱅이론은 이론 물리학자들이 세워놓은 우주 탄생의 가설에 불과한 것이다.

지구 생명체의 기원 역시 그것이 창조론이든 진화론이든, 또는 외계 생명체의 유입이든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면 다른 주장이 생겨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과학적 지식으로는 이 같은 문제를 완벽히 설명해 내지 못하기 때문에 뉴에이지 신봉자들과 같이 외계의 어떤 곳으로부터 문제를 풀어내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태양흑점의 이상 징후

지구가 속한 태양계가 포톤 벨트에 진입하는 시기를 2011~2012년으로 잡고 있는 부분은 현재 태양계에서 일고 있는 변화와 맞물리면서 신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채널러를 통한 정심감응에 의한 메시지 전달이나 DNA 변화, 그리고 급격한 정신적 발달 등은 허구로 치부할 수 있지만 2011년 또는 2012년이라는 시점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9월부터 태양흑점이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물론 11년을 주기로 흑점의 활동이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흑점의 활동이 약한 시기라는 설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류가 태양흑점을 관측한 이래로 지금과 같이 흑점 활동이 약화된 시기는 없었으며, 과거의 관측통계상 2011년에 최대 활동기가 되려면 지금부터 활발한 흑점 활동이 관측돼야 한다.

태양흑점 활동은 수소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태양 표면에서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지역이 검게 보이는 현상으로 이곳에서 폭발이 일어날 경우 평소보다 강력한 태양풍을 쏟아내게 된다.

즉 현재 태양흑점 활동이 미약한 것은 2011년께 보다 강력한 태양풍을 발생시키기 위한 전조로 볼 수 있으며, 강력한 태양풍은 지구의 자기장을 흔들어 놓거나 인공위성을 비롯한 각종 전자 장비를 파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10년 전 태양풍이 가장 약했던 시기보다 올해의 태양풍이 약 4분의 3수준으로 낮아졌고 이는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태양흑점 활동 역시 200일 이상 전혀 관측되지 않아 지난 1954년 241일 동안 관측되지 않았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부 과학자들은 태양빛을 반사하는 행성인 금성이 지난 30년 동안 25배가 밝아졌으며, 화성의 대기층은 두께가 2배로 늘어났다는 관측 결과도 내놓고 있다. 목성의 플라즈마 구름의 밝기는 최근 3배로 증가됐고, 자전속도 역시 2배로 빨라졌으며, 천왕성과 해왕성의 밝기 역시 40% 이상 증가됐다는 주장도 있다.

지구 자기장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 문제 역시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의 증가 때문이 아니라 우주의 틀 안에서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물론 주류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으로 이산화탄소 증가를 지목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주장들이 가리키는 시계바늘이 한결같이 2011년 또는 2012년이라는 점이다.

지구와 인류가 2011년 또는 2012년에 포톤 벨트의 영향을 받아 천지개벽할 것이라는 이 같은 음모론이 허구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인류의 과학적 지식 범위 바깥에서 실제 벌어지는 상황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재윤 기자 hama9806@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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