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회사가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날씨가 안 좋으면 고장 나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너무 짧으며, 구조 역시 복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마노사의 듀라-에이스 Di2는 그 모든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듀라-에이스 Di2의 검은색 탄소섬유 구조는 일견 고전적으로 보이지만 스위치를 조작하면 전선을 통해 전후방 기어 변속기(기어상의 체인 위치를 바꾸는 장치)에 기어 변환을 지시한다.
그러면 전방 기어 변속기의 중앙처리장치 (CPU)는 바이크의 앞 뒤쪽 톱니바퀴 위에서 체인을 움직이는 모터에 신호를 보낸다.
기어 변환에 방해가 되는 철제 케이블은 없애 버렸다. 아마 앞으로도 이 부속은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전자식 기어 변속기는 기어를 더 빨리 변환할 수 있다. 또한 실수로 기어를 잘못 변환해 페달을 밟는 리듬이 깨지거나 체인이 이탈되는 사고도 막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나온 기계식 듀라-에이스보다 56g 가볍다.
시마노는 전자식 기어 변속기를 실험하는데 3년을 투자했고, 올해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실전에 투입했다.
2009년형 하이엔드 바이크부터 탑재되는 이 전자식 기어 변속기는 앞으로 5년 이상
대부분의 바이크 메이커가 채택할 표준장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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