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미 공군은 2018년까지 과도기형의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100대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는 적의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이 더욱 낮고, 자체 방어용 공대공미사일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는 무인 스텔스 폭격기가 될 공산도 크다. 무인 스텔스 폭격기는 유인 스텔스 폭격기에 비해 저렴하며, 내구성은 거의 무한에 가깝기 때문이다.
더구나 조종사 없는 스텔스 폭격기는 표적 상공에 며칠이라도 머물 수 있으며, 폭격 요청이 있으면 언제라도 응할 수 있는 전천후 지원이 가능하다.
미공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B-2 스 텔스 폭격기는 공중급유를 받으면 44시간 동안이나 비행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적국에 도 몰래 날아가 표적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B-2 스텔스 폭격기에 들어가는 전자장비는 인텔 286프로세서다. 1982년 선보일 당시로는 최고의 첨단기술이었지 만 지금은 턱도 없는 얘기다.
분명 미 공군의 스텔스 폭격기는 노후 화돼 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2037 년까지 B-2 스텔스 폭격기를 대체할 미래 형 스텔스 폭격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사이의 갭을 메울 스텔스 폭 격기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미 공군에서 는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100대를 2018년 까지 도입하려 하고 있다. 현재 보잉과 록히드 마틴은 연합팀을 이뤄 노스롭 그루먼과 경쟁하고 있다.
미 공군은 올해 하반기까지 차세대 스텔스 폭 격기에 대한 모든 제원을 비밀에 붙일 예정 이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나와 있다.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는 공중급유를 받 지 않은 상태에서 3,200km를 비행할 수 있고, 핵무기를 포함해 총 6.4~12.7톤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아음속 항공기가 될 것이다.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는 B-2 스 텔스 폭격기와 마찬가지로 레이더 신호를 반사시키는 꼬리날개가 없다. 또한 더욱 우수한 항공기 표면설계와 마감기술을 사용, 레이더 반사면적을 모기 의 10분의 1 크기로 줄이게 된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B-2 스텔스 폭격 기는 레이더 화면상에 작은 새 정도의 크기 로 보인다. 자세한 것은 비밀이지만 차세 대 스텔스 폭격기는 첨단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해 레이더 반사면적을 더욱 줄이게 제 작된다.
그럼 여기서 현재 운용되고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와 차세대 스텔스 폭격 기의 표면을 비교해보자. B-2 스텔스 폭격기의 표면에는 페라이 트(ferrite)로 코팅된 작은 방울이 있어 여 기에 레이더파가 닿으면 자기장이 형성돼 레이더파의 무선 에너지를 열로 바꾼다.
하지만 이 같은 코팅은 약해서 악천후를 만 나면 잘 벗겨진다. 반면 차세대 스텔스 폭 격기는 비행 때의 악조건에 더 잘 버틸 수 있는 레이더 흡수 코팅을 갖출 것이다.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는 자체 방어력 측면에서도 현재 운용되고 있는 B-2 스텔 스 폭격기를 압도한다. 공대공미사일로 공 격해오는 적기를 격퇴할 수 있는 등 F-22 랩터에 필적하는 공대공 전투력을 갖고 있 기 때문이다.
또한 내장형 극초단파 무기 또는 레이저 무기를 사용해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이나 지상 레이더 기지를 부술 수도 있다. 특히 스텔스 기능이 빛을 바랠 정도의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때는 울프 팩(wolf pack)의 핵심을 이뤄 적을 타격할 수 있다.
즉 레이더와 인공위성을 이용해 스텔스 폭 격기를 보호하는 전투기·무인기·유도미 사일로 이루어진 울프 팩의 한복판에서 지 시를 내리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얘 기다.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무인화 여부. 즉 차세 대 스텔스 폭격기는 무인기, 그것도 핵무 기를 탑재할 수 있는 무인 스텔스 폭격기 도입이 목적이라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 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군사항공잡지 에 비에이션 위크는 지난해 봄 이 같은 의혹의 일단을 보도했다. 잡지에 따르면 미 공군 의 최근 예산에는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도 입과 관련한 항목이 반영돼 있지 않다.
반면 지난해 4월 노스롭 그루먼이 배포 한 재무성과 자료의 항공기 사업부분에는 20억 달러가 별도의 항목으로 기재돼 있었 다. 무언가 비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 냄새가 나는 것.
B-2 스텔스 폭격기 제작사인 노스 롭 그루먼은 최근 미 해군과 X-47B 공격 형 무인기 제작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X-47B 공격형 무인기는 올 하반기 미 해 군에 인계돼 운용될 예정이다. 문제는 노스롭 그루먼이 이전부터 X-47B 공격형 무인기의 대형화 버전 제작 을 추진해 왔다는 것.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문의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가 X-47B 공격 형 무인기와 B-2 스텔스 폭격기를 기반으로 한 무인 스텔스 폭격기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무인 스텔스 폭격기 도입과 관련한 흔적은 보잉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월 보잉의 첨단 시스템사업부 사장 대릴 데이비스가 시애 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스텔스 폭격 기가 유인기가 될지 무인기가 될지 밝힐 수 없 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왜 미 공군은 조종사를 없애고 싶어 할까.
이 유는 간단하다. 무인기는 유인기에 비해 작고 저렴하며, 내구성은 거의 무한에 가깝기 때문이 다. 특히 싱크탱크 글로벌시큐리티의 이사인 존 파이크는 “조종사 없는 스텔스 폭격기는 표적 상공에 며칠이라도 머무를 수 있다”면서 “따라 서 언제라도 폭격 요청이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 다”고 말한다.
파이크는 미 공군이 이라크에서 1,000대 이 상의 무인기를 정찰과 공격임무에 사용하면서 무인기에 대해 ‘종교적 수준’의 신뢰를 갖게 됐 다고 말한다. 그리고 올해는 미 공군이 유인기 보다 더 많은 무인기를 구입하는 해가 될 것으 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재래식 폭탄과 미사일을 장비한 무 인기와 12.7톤의 핵무기를 탑재한 무인기는 얘 기가 다르다. 최근 미 의회의 보고서에도 등장 한 핵무기 탑재 무인 항공기는 향후 가장 뜨거 운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 미 공군이 원하는 것 이 진정 그것이라면 엄중한 비밀을 유지하는 것 도 무리는 아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미 공군의 폭격기
현재 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폭격기에는 B-52 폭격기, B-1B 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 등 3가지 기종이 있다. 이 중 반수 이상이 노후화된 B-52이며, 일부 폭격기의 기령은 50년이나 된다. 3가지 기종 모두 2018년 도입이 예정된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보다 항속거리 및 무장탑재 면에서 뛰어나다.
하지만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는 이들 폭격기보다 더욱 우수한 스텔스성과 전투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B-52 폭격기 평균 기령이 45년이나 된 늙은 준마다. 하지만 다른 어떤 폭격기보다도 다양한 무장을 실을 수 있으며, 공중급유 없이 가장 멀리 날아갈 수 있다. 항속거리는 2018년 도입이 예정된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의 4배가 넘는다.
B-1B 폭격기 저공 초음속 폭격기로 설계됐다. 속도가 빠른 탓에 둔탁한 B-52 폭격기에 비해 적의 공격에 대한 생존성이 높다.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보다 더 빨리 날 수 있지만 재래식 무기만 탑재한다.
B-2 스텔스 폭격기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모두 탑재할 수 있으며, 현재 미국의 유일한 스텔스 폭격기다. 2018년 도입 예정인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는 B-2 스텔스 폭격기와 비슷한 버전이겠지만 더 작고, 스텔스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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