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전직 프로그래머이자 현직 음악가인 조나단 쿨튼은 “요즘에는 워낙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다”면서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비틀즈가 그 유명한 ‘서전트 페퍼(Sgt. Pepper)’ 음반을 제작할 때 사용했던 것보다 더 좋은 스튜디오 환경에서 녹음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큰돈 들이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그가 조언하는 인터넷의 록 스타 되기는 이렇다. 제1단계는 앞서 말한 프로그램들을 사용해 자신의 음악을 녹음, MP3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수많은 누리꾼들의 도움을 받아 무한하게 커 나갈 수 있는 자신만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 단 이 때에는 마이스페이스(MySpace)처럼 판에 박은 것 같은 디자인의 평범한 커뮤니티 사이트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대신 워드프레스(WordPress), 드루팔(Drupal) 등 별도의 계정이 있고 메뉴 구성도 자유로워 자신만의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독립형(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로 이 공간에서 블로그와 포럼, 사진, 비디오 등 모든 콘텐츠를 보여주면서 누리꾼들에게 강한 어필을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완료했다면 이제는 이 콘텐츠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돈을 벌거나 유명 인사로 떠오르기 위해 노력을 시작할 때다. 그 같은 노력의 하나로 자신이 녹음한 음악의 MP3 파일을 판매하는 디지털 매장을 오픈하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수 있다.
쿨튼의 조언에 따르면 아마존이나 아이튠 보다는 페이팔(PayPal)의 마이크로페이먼트 (Micropayment)가 소액결제를 할 때 수수료가 적어 훨씬 유리하다.
그리고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CD의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음반 전문 쇼핑몰인 CD베이비(CD Baby)에 판로를 개척할 필요도 있다.
이곳을 이용하면 단 4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내 노래가 담긴 음악 CD의 보관·판매·발송이 가능하며 아이튠, 아마존 MP3 등에 알아서 판매망을 만들어주기도 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이에 더해 본인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판매에 나서도 된다. 카페프레스(CafePress), 스프레드셔츠(Spreadshirt), 재즐(Zazzle)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주문형 거래를 실시하면 재고로 남을지 모를 CD 박스들을 지하실에 쌓아놓지 않으면서 부가수입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라이브 공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면 이벤트풀닷컴(eventful.com)의 도움을 받을 시점이 됐다. 이 사이트는 누리꾼들이 특정 음악가에게 자신의 동네에서 라이브 공연을 해달라는 신청을 받는 곳이다.
즉 누가, 어느 장소에서 내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름 모를 거리에서 무심히 제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을 놓고 노래하는 어색함을 맛보지 않아도 된다.
이에 더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인 어스트림(Ustream)의 라이브 쇼 ‘트위터(Twitter)’ 에서 노래를 홍보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정보 공유 사이트의 하나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싱(Creative Commons Licensing) 에서 누리꾼들이 자신의 음악을 기본으로 뮤직비디오와 같은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해 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누리꾼들은 잠재적 팬이 될 수 있는데다 운이 좋으면 신규 콘텐츠로 돈까지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쿨튼은 “누리꾼 및 팬들과 상호 교류할 때는 음악에 대한 내용을 정직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24인조 오케스트라를 동원하지 않았는데도 동원했다고 거짓말을 한다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쿨튼이 알려주는 마지막 팁 하나는 카메라맨을 고용, 이곳저곳에서 행한 라이브 공연을 녹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녹화된 것을 ‘사상 최고의 라이브 콘서트’와 같은 눈에 띄는 제목을 달아 20달러 정도에 판매할 경우 추가적인 노력 없이 인지도와 수익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혹시 HTML이나 PHP와 같은 웹 언어를 전혀 몰라서 이 모든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팬들 중에서 파워 유저들을 찾아 도움을 청하면 어렵지 않게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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