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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

놀라운 미래의 건축물

수십 년 만에 밀어닥친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야심찬 건축물을 짓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그칠 줄 모른다.

실제 오늘날의 건축 프로젝트들은 기존의 어떤 건축물보다 웅대하기 그지없다. 암스테르담 운하 밑에 거대한 지하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이 있는가 하면 1,001m 높이의 마천루를 세우려고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프로젝트들은 어디까지나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 세워진 계획들이다. 현재 세계 인구 중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의 비율은 50%가 넘는다.

따라서 이들이 더 편안하고, 효율적이며, 건강하게 살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이렇게 놀라운 건축 계획이 필요한 것이다.

버즈 무바라크 알 카비르는 쿠웨이트의 신도시인 시티 오브 실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

이름: 버즈 무바라크 알 카비르
장소: 쿠웨이트
건설비용: 73억7,000만 달러
완공예정: 2016년
과제: 시속 240km의 바람에도 버티는 1,001m 높이의 빌딩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무려 40년간이나 세계 최고층 빌딩이었다. 높이 690m로 현재 가장 높은 빌딩인 버즈 두바이 역시 앞으로 4년이면 최고층의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쿠웨이트 정부는 티그리스 및 유프라테스 강 삼각주의 공터에 건설되는 신도시인 시티 오브 실크의 명물이 될, 정확한 높이가 무려 1,001m나 되는 거대한 빌딩을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높이에서 부는 바람은 고층 빌딩을 마치 나뭇가지 흔들 듯이 흔들며,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파편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래서 런던의 건축가 에릭 쿤은 버즈 무바라크 알 카비르를 일반적인 단일 구조로 짓지 않고, 3개 동이 서로 맞물리는 구조로 설계했다.



각 동은 위에서 아래로 45˚ 꼬여 있어 바람을 받아도 안정적이다. 그리고 3개 동이 서로 만나는 중심 내부에는 중심을 관통하는 삼각형 축이 있다(그림 참조).

때문에 바람이 어떻게 불건 간에 3개 동 중 2개 동이 빌딩을 지탱해준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있다.

변동이 심한 바람이 최고층 주변에 진동을 일으키는 것까지는 막아내기 어려운 것. 따라서 쿤은 유례가 없던 설계를 사용했다.

빌딩에 수직 에일러론(ailerons)을 장착하는 것이다. 에일러론이란 항공기 날개 뒤 가장자리 쪽에 경첩으로 고정돼 있는 작은 면적의 조종용 날개면(키면)으로 항공기의 롤링을 조절한다.

버즈 무바라크 알 카비르에 장착되는 수직 에일러론의 폭은 1~2m에 불과하지만 길이는 건물의 각 모서리를 모두 커버할 수 있을 만큼 길다.

이 때문에 빌딩 주변에 부는 불규칙한 바람의 방향을 바꾸고, 회오리바람을 분산시키며, 진동을 완화시킬 수 있다.

버즈 무바라크 알 카비르는 210층에 아파트·사무실·호텔 등이 들어서며, 이들은 모두 4층 규모의 마천루 광장으로 연결된다.

사실 이 빌딩의 높이는 아랍 문화를 반영해 정해졌다고 한다. 쿤은 이렇게 말한다.

“빌딩 높이 1,001m는 아랍 고전인 천일야화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물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천일야화와는 달리 이 빌딩은 훌륭한 건축기술을 뽐낼 것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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