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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을 부르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집중해부 : 비만의 원인과 치료] PART 1: FRINGE THEORIES

이론:젖병, 식품 포장재, 배관 등 플라스틱 제품에 쓰이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지방세포를 조절하는 인체능력을 교란시켜 사람을 비만하게 만든다.

환경호르몬이란 생물체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 활동을 통해 생성·방출되는 것으로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케 하는 화학물질을 말한다.


증거: 지난해 5월 유럽비만회의에 제출된 연구결과 중 3건은 ‘오비소겐(obesogen)’이라는 개념을 사용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개념은 캘리포니아 대학 어빈 캠퍼스의 생물학자인 브루스 블룸버그와 다른 연구자 한 사람이 만들어낸 것으로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 즉 환경호르몬을 말한다.

블룸버그와 다른 연구자 한 사람이 쥐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로 지목한 것은 비스페놀A다. 폴리카보네이트나 에폭시수지 같은 플라스틱 제조의 원료로 사용되는 이 물질은 이전에도 세인의 관심을 받아왔다.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는 비닐 랩부터 물통, 장난감, 칫솔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주변 어디에나 있다. 블룸버그의 주장은 비스페놀A가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모방해 지방세포를 조절하는 인체능력을 교란시킨다는 것이다.

20년간 환경호르몬을 연구해 온 미주리 대학 생물학자인 프레데릭 폼 잘은 “우리는 매년 318만 톤의 환경호르몬을 생산한다”면서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양의 비스페놀A를 몸 안에 갖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보건영양실태조사에 따르면 약 30년 전 비스페놀A 생산이 증가한 이래 미국인의 비만율은 현격히 증가했다. 이 같은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않더라도 폼 잘의 자료는 그 자체로도 충격적인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비스페놀A의 비만 효과가 다음 세대로 유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블룸버그는 “연구에서 임신 중인 쥐를 비스페놀A에 한 번 노출시켰더니 그 쥐가 낳은 새끼들은 태어난 후 비스페놀A에 노출된 적이 없는데도 성체가 되었을 때 다른 쥐들보다 10~15% 더 체중이 무거워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그 만큼 유전적 잠재성이 크다”고 말했다.



평가: 이 이론은 놀라우리만치 타당하다. 학계에서는 오비소겐의 증거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오비소겐은 올해 열리는 비만협회의 패널 의제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리고 정부 지원을 받는 국립건강연구소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에서도 비만에 환경적 요인이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다.

과제: 단기적으로는 오비소겐을 규제해야 할 것이다. 일본과 캐나다에서는 비스페놀A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여러 주에서도 비스페놀A의 사용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관련법이 없는 지역에서도 현명한 소비자라면 재활용 번호가 3 또는 7인 폴리카보네이트가 들어간 플라스틱 제품 구입을 꺼릴 것이다.

하지만 오비소겐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오비소겐 연구는 비만 치료보다는 예방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말한다.

그는 “인간이 접촉하는 화학물질이 신진대사 작용에 영향을 미쳐 지방세포 증식을 촉진한다는 우리 생각이 옳다면 의사들이 비만 환자에게 돌려왔던 책임 중 상당수는 해소된다”면서 “그저 많이 먹고 운동하지 않으면 비만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단순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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