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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지반 위에 세우는 67층 높이의 다리

놀라운 미래의 건축물

이름: 셰이크 라시드 빈 사이드 크로싱
장소: 아랍에미리트연합
건설비용: 8억1,700만 달러
완공예정: 2012년
과제: 모래 지반 위에 세계 최고 높이의 아치교 건설

두바이 도로교통부에서 실시한 다리 설계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식스 크로싱(Sixth Crossing)이라는 설계안은 1.6km 길이의 12개 차로를 2개의 아치를 통해 지지하는 방식이다.

이 아치교는 67층 높이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중국 상하이의 루푸(盧浦)대교보다 2배나 높다.

이 아치교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철의 양은 15만4,000톤이며, 아치를 지지하기 위한 케이블의 총길이는 4만1,842m에 달한다.

또한 아치교를 세우기 위해 판 땅의 깊이는 총 2만8,968m에 이르며, 지주(支柱) 위에 타설된 콘크리트 캡의 깊이는 9.75m다.

Fx파울사의 건축가들이 설계하고 파슨스 코퍼레이션이 공사를 맡은 이 아치교 위에는 시간당 2,000대의 차량과 통근열차 1편이 다니게 된다.

또한 2개의 아치 사이에는 원형극장과 페리 선착장이 있는 인공 섬이 건설된다. 아치교의 지지력 비결은 그 모양에 있다.



즉 아치교에 딸린 도로와 도로 위에 있는 모든 물체의 하중을 휘어진 아치와 교대(橋臺)로 지탱하는 것. 교대란 교량의 양쪽을 받치는 기둥을 말하는데, 아치가 무너지지 않게 해준다.

하지만 두바이의 불안정한 모래 지반에 다리를 세운다는 것은 이 공사의 가장 큰 기술적 난제다.

파슨스 코퍼레이션의 엔지니어인 켄 서잔은 “보통 아치교는 지반이 단단한 돌로 이루어진 곳에 놓는다”면서 “그래야 다리의 총중량을 떠받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여기는 모래와 사암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엔지니어들은 일반형 교대를 설치하지 않고, 대신 폭 2m에 깊이 40m의 구멍 200개를 팠다.

이 구멍들의 경우 반은 수직이고 반은 경사져 있는데, 이 구멍 속에 철근 콘크리트를 붓는다.

꽉 채우지 않고 6m 정도는 비운 다음 콘크리트 캡을 덮는다. 이렇게 하면 다리의 총중량을 분산·흡수할 수 있는 기반이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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