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어류를 포함한 척추동물은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를 이용해 사물을 보게 된다. 반면 이 심해어는 수정체와 함께 오목거울 형태의 반사경을 이용해 주변을 본다.
실제 브라운스나웃 스푸크피시의 눈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수정체가 달린 오렌지색 부분은 위쪽 방향을 보는 반면 오목거울과 같은 반사경이 달린 검은색 부분은 양 측면과 아래쪽 방향을 본다. 이 심해어의 눈은 위쪽을 보도록 발달됐기 때문에 측면과 아래쪽을 보기 위해서는 한 쌍의 눈이 더 필요한 것이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동물학 교수인 줄리언 파트리지는 “측면과 아래쪽에서 들어오는 빛을 반사경으로 반사시켜 망막에 빛이 모이도록 함으로써 주변을 정확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파트리지 교수는 심해 생태계 탐사과정에서 브라운스나웃 스푸크피시를 포획했으며, 이처럼 신비로운 눈 구조의 비밀도 밝혀냈다. 그는 현재 브라운스나웃 스푸크피시의 눈이 얼마나 예민한지, 그리고 반사경으로 인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등을 알아내기 위해 이 심해어의 눈을 재현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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