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인산과 결합해 뼈나 치아 등을 형성하며, 생리작용에도 관여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칼슘의 공급원이 우유나 유제품이며, 이것만으로도 하루에 필요한 섭취량의 3분의 1 또는 2분의 1 정도가 보급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생선의 작은 뼈나 녹엽(綠葉) 등을 공급원으로 하고 있어 충분한 칼슘 섭취가 필요한 상태다. 캐나다 라발 대학의 안젤로 트렘블레이 박사는 최근 15주간의 저칼로리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비만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은 하루 칼슘 섭취량이 평균 600㎎으로 권장 섭취량인 1,000㎎에 훨씬 못 미쳤다. 연구팀은 이들을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눈 후 A그룹에 600㎎짜리 칼슘보충제를 하루 두 차례씩 총1,200㎎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이 끝난 후 체중이 평균 6kg 줄었다.
반면 그렇게 하지 않은 B그룹 참가자들의 평균 체중은 1kg밖에 줄지 않았다. 이는 충분한 칼슘 섭취가 더 먹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체중 줄이기 작전에는 충분한 칼슘 섭취가 중요하다고 트렘블레이 박사는 말했다.
트렘블레이 박사는 자신의 비만 클리닉을 찾아오는 여성의 50% 이상이 칼슘 부족으로 나타나 이 같은 실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칼슘이 부족한 여성은 칼슘 섭취가 많은 여성에 비해 체지방이 많고, 허리둘레가 굵으며, 악성 콜레스테롤의 혈중수치가 높다는 사실도 연구를 하게 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