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프로세서 유닛(GPU)이란 그래픽 카드의 핵심 부품으로 그래픽 연산처리를 하는 반도체 칩이다. 그리고 GPU 컴퓨팅이란 GPU로 그래픽 이외의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병렬 프로세싱에 이상적
일반적으로 GPU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시각효과와 관련된 내용만 가져와 처리하지만 최근에는 CPU가 해야 할 기능을 대신 처리하기도 한다. 인텔의 코어 i7 등 쿼드코어 CPU들도 코어가 4개 밖에 되지 않지만 GPU의 코어는 10여개 이상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코어는 병렬 프로세싱에 가장 이상적이다. 병렬 프로세싱이란 하나의 복잡한 임무를 작게 쪼개 다수의 코어가 동시에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확산되고 있는 GPU 컴퓨팅
GPU 컴퓨팅을 처음 활용한 것은 이미지 및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들이다. 일례로 어도비사의 포토샵 최신 버전은 CPU의 도움 없이도 사진을 회전시키거나 확대 및 축소할 수 있다. 사이버링크사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파워다이렉터 7도 GPU 컴퓨팅만으로 고화질 비디오에 고도의 이미지 보정효과를 낸다. 속도 역시 기존 프로그램에 비해 5배나 빠르다.
최신 운영체제(OS) 역시 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GPU 컴퓨팅을 사용한다. 애플이 곧 출시할 ‘OS X 10.6 스노우 레오파드’의 경우 프로그래머들이 오픈 CL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해 백신 프로그램에서부터 웹캠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응용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
여기에서도 GPU가 응용프로그램의 제작과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처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게임 개발에 주로 쓰였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다이렉트X를 개선해 윈도우즈 운영체제에 이와 동일한 기능을 부여할 계획이다. 인텔 또한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 자사 최초의 하이엔드급 GPU인 라라비(Larrabee)로 이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라라비 칩은 그래픽을 포함, 여러 가지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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