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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로 만든 배터리

사과 조각과 페니 동전 이용해 아이폰 충전

“매우 뛰어난 기술은 마법과 분간할 수 없다”고 아더 클락은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틀렸다. 기술은 어떤 때나 실제로 유효하기 때문에 마법과 분간된다. 예를 들어 원격투시를 한다는 심령술사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은 실험할 때마다 그 같은 주장을 입증해 내지 못한다. 따지고 보면 심령술사까지 동원할 필요 없이 누구나 원격투시를 할 수 있다.

TV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례로 요즘 인터넷을 떠도는 가짜 동영상을 들 수 있다. 이 동영상에서는 아이폰의 USB 케이블을 양파에 꽃아 충전을 시킨다. 필자가 이 동영상을 가짜라고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채소로 충전을 하려면 우선 두 개의 다른 금속판을 채소에 연결해야 한다. 그리고 한 덩어리의 채소를 갖고서는 충분한 전압이 나오지 않는다. 만약 필자의 조언을 들었더라면 정말 양파로 아이폰을 충전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이 거짓 동영상은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일반적인 채소 배터리는 아연판과 구리판을 감자에 박아 만드는데, 보통 0.5V 밖에 전압이 안 나온다. 아연판이 산화되면서 전기가 생기는데, 이 경우 감자는 전해질 역할을 하고 구리판은 회로 역할을 한다. 만일 여러 개의 감자를 아연판과 구리판으로 연결하면 여러 개의 전지를 직렬 연결하는 효과가 생겨 전압을 높일 수 있다.

눈물을 흘리며 양파로 10V의 전압을 낸 후 필자는 사과를 가지고 실험을 계속하기로 했다. 과일 코어로 사과를 파낸 다음 치즈 절단기를 사용해 디스크 모양으로 잘랐다. 그리고 페니 동전의 한쪽 면을 갈아내면 구리판과 아연판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사과 조각 25개와 가공한 페니 동전 25개를 교대로 연결한 배터리를 병렬로 6개 연결하면 아이폰을 충전시킬 만한 전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전류의 지속시간은 1초뿐이었다. 물론 더 큰 금속판과 사과 조각을 쓰면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사과 조각과 페니 동전을 각각 200개씩 연결해서 1m 가량의 길이로 만들면 더 높은 전압이 나온다. 사람에게 위험한 스파크를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사과 조각으로 배터리 만들기
과일 코어로 사과를 파낸 다음 페니 동전 크기로 채를 썬다. 사과 조각과 페니 동전을 200개씩 연결하자 축전기를 충전시키고 스파크가 일어날 만큼의 전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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