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술로 무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슈퍼마켓은 물론 디즈니랜드까지 다녀올 수 있다. 초기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시속 60km 미만은 배터리로 가고 그 이상은 휘발유 엔진으로 가는 형태였다. 즉 고속주행을 할 때는 휘발유로 가면서 엔진이 가동돼 배터리를 충전시키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전기가 발생돼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정작 자동차를 출발시킬 때 전기로만 시동을 걸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가정용 플러그에 선을 꽂아서 배터리를 충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이게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휴대폰을 충전하듯 자동차가 밤에 쉴 때 배터리를 플러그에 꽂아놓으면 충전이 돼 아침에 출발할 때부터 전기로 운행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6~8시간 충전하면 60km를 달릴 수 있다. 또한 충전된 전기를 쓰고 휘발유로 달리면 초기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자체 충전되기도 한다. 오는 2010년에 나올 시보레 볼트와 피스커 카르마의 경우 전기만 사용했을 때는 항속거리가 60~80km에 불과하지만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면 480km까지 늘어난다.
이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족과 짐을 싣고도 기존의 짐 못 싣는 순수 전기자동차에 비해 2배의 항속거리를 낸다. 미국의 대륙횡단도 가능하다. 휘발유와 완전히 절연하고 싶다거나 동네에서만 자동차를 몰고 다닐 요량이라면 테슬라 로드스터가 해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멋진 옷이 든 옷가방을 가지고 여름휴가를 떠날 것이라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만이 순수 전기자동차를 사지 못하는 대다수 미국인들에게 항속거리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시보레 볼트
개요: 4인승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기모터, 1.4ℓ급 4실린더 가솔린 엔진으로 달린다. 가격은 4만 달러.
항속거리: 64.3km.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면 482km까지 항속거리가 늘어난다. 충전시간은 가정용전기를 사용하면 8시간, 220볼트 전원을 사용하면 3시간 이하다.
성능: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가속할 때 걸리는 시간은 9초. 전기모터 출력은 110 ㎾, 가솔린 엔진 출력은 150마력.
여행 적합성: 어디라도 몰고 가서 놀 수 있다.
피스커 카르마
개요: 헨릭 피스커가 만든 8만8,000달러짜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인승 세단.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하는 2대의 전기모터와 2.0ℓ의 과급기를 장착한 4실린더 엔진으로 움직인다.
항속거리: 전기만으로 80km.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면 482km까지 항속거리가 늘어난다. 충전시간은 220볼트 전원을 사용할 경우 5.5시간 이내다.
성능: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가속할 때 걸리는 시간은 5.8초. 전기모터 출력은 300㎾, 가솔린 엔진 출력은 408마력.
여행 적합성: 피스커를 본 호텔 도어맨들은 누구나 넋을 잃고 쳐다볼 것이다. 그리고 속도도 빨라 절대 예약시간에 늦지 않는다. 하지만 트렁크 공간을 잡아먹는 거대한 전기모터는 결점이다.
테슬라 로드스터
개요: 리튬이온 배터리로 움직이는 2인승 순수 전기자동차. 가격은 10만9,000달러.
항속거리: 도심주행 및 고속도로 주행을 겸했을 때 393km. 220볼트 전원에 연결했을 때 충전에 필요한 시간은 3시간 반.
성능: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가속에 필요한 시간은 3.9초. 전기모터 출력은 185㎾.
여행 적합성: 자동차경주용 트랙으로만 달려서 여행지에 갈 것이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테슬라 로드스터가 갈 수 있는 항속거리는 혈통 좋은 고양이의 가출 범위 정도밖에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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