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객기는 비즈니스 제트기로 시카고에서 파리까지 날아가는데 4시간이 채 안 걸린다. 하지만 독일항공우주센터(DLR)가 개발 중인 극초음속 여객기 스페이스라이너는 더욱 흥미롭다. 유럽공동체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이 여객기는 50명의 승객을 싣고 시속 2만2,526km로 우주를 비행, 90분도 안 걸려 뉴욕에서 시드니로 날아갈 수 있다.
사실 이 여객기는 개량된 형태의 우주왕복선과도 같다. 2단식 로켓으로 이륙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라이너의 수석 연구자인 마르틴 지펠은 이렇게 말한다. “이 여객기에 엄청난 기술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대신 기존 아이디어를 활용, 경제적인 민간항공여행이 가능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 같은 유연한 사고방식 덕분에 기존의 우주왕복선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비행시키는 방향으로 기술적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로켓
스페이스라이너는 25회 재사용이 가능한 액체수소/산소연료 로켓으로 발사된다. 비행 중 분리된 로켓은 활공해 회수장소로 떨어진다. 스페이스라이너의 수석 연구자 마르틴 지펠은 1~3일이면 로켓의 재정비 및 재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륙
7분 내에 지상 100km 상공, 즉 우주까지 날아가게 된다. 최대 고도에서 이 여객기는 시속 2만2,526km를 낸다. 우주왕복선에 근접하는 속도다. 하지만 이 여객기는 지구궤도를 돌지 않고 대기권에 재돌입, 양력을 얻어 적은 연료로도 멀리 날아간다.
엔진
우주왕복선에는 액체수소/산소연료 엔진 3대가 붙어있고, 부스터는 고체연료 엔진이다. 고체연료는 에너지 밀도가 높지만 액체수소/산소연료보다 10배나 비싸다.
스페이스라이너는 우주왕복선만한 추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저렴하게 운용돼야 하기 때문에 엔진이 2대만 장착될 것이다
냉각
공기밀도가 높은 대기권에서 극초음속을 내면 여객기의 표면온도는 3,000℃ 달하게 된다. DLR의 엔지니어들은 여객기를 냉각시키기 위해 다공성 세라믹 타일을 개발 중인데, 이 타일은 마치 땀처럼 물을 배출한다. 이것은 앞으로 DLR의 가장 중요한 연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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