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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바텐더

프로 바텐더처럼 맥주 따르고 칵테일 만들면서도 팁

TV 쇼 ‘배틀 봇’에 여러 차례 출연한 제이미 프라이스는 많은 경기용 배틀 로봇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훨씬 원숙한 로봇을 설계했다.

바로 찬 맥주를 따르고 칵테일을 만드는 로봇 Bar2D2다. 항공합판, 플라스틱, 알루미늄, 그리고 전기모터 등을 이용해 만든 Bar2D2는 손님에게 인생 상담이나 충고는 할 수 없지만 어떤 술이든지 제공할 수 있다. 35세의 내슈빌 출신 세일즈맨인 프라이스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유명한 로봇 R2D2의 디자인과 이름을 따 이 로봇을 설계했다.

그는 플라스틱 돔으로 머리를 만들고 항공합판으로 골격을 만들었다. 그리고 중고 휠체어를 해체해 각종 부품, 즉 시트·조작 장치·바퀴 등을 조달했다. 전원으로는 12볼트 배터리를 장착하고, 모터에 전파수신기를 달아 무선조종 헬리콥터용 조종기로 조종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컴퓨터를 통해 무선으로 주문을 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로봇은 주문을 받으면 완벽한 칵테일을 만들어준다. Bar2D2는 최근 열린 컨벤션에서 히트를 쳤다. 하지만 프라이스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현재 그는 이 로봇에 음주측정기를 부착하고, 음주측정기로 얻은 혈중 알코올 농도 데이터를 보여주는 LED 프로젝터도 장착하려 하고 있다.

로봇 바텐더의 작동 메커니즘

- 블루투스로 칵테일 혼합

이 로봇에는 완전 자동의 술 따르는 시스템이 있다. 프라이스는 로봇의 상층부에 장착된 6개의 통에 들어있는 술이나 음료의 내용물을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입력한다. 그러면 프로그램은 주어진 술이나 음료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의 종류를 산출해낸다. 컴퓨터가 제시한 칵테일 중 하나를 고르면 프로그램은 블루투스를 통해 로봇에게 정해진 음료를 섞어 칵테일을 만들라고 지시한다. 이 지시를 받은 로봇은 액추에이터를 움직여 술이나 음료 통에 달린 밸브를 작동시킨 후 압축공기로 정확한 양의 술이나 음료를 잔에 따라 섞는다.



맥주 옮기는 엘리베이터

아래에서 두 번째 층 선반에 있는 맥주를 바로 위층으로 뽑아 옮기는 것이 가장 큰 난제였다. 손님이 맥주잔을 잡을 수 있도록 탁 트인 곳으로 옮기기 위해 프라이스가 사용한 것은 전동 코깅건(caulking gun). 전동 코깅건은 틈새에 방수재를 바를 때 사용하는 것인데, 프라이스가 원격조종기의 버튼을 누르면 코킹건의 피스톤 로드가 튀어나오면서 맥주를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뽑아 올린다. 그는 이 장치를 맥주 엘리베이터라고 부른다.

- 음향작동 방식의 조명

프라이스는 Bar2D2가 파티에서 멋지게 보이게 하기 위해 음향작동 방식의 네온 조명장치를 장착했다. 이 조명장치는 음악이 나오면 리듬에 따라 빛을 낸다. 처음에 그는 스피커 시스템도 달고 싶어 했지만 로봇의 키가 너무 커지고 불안정해질 것 같아서 장착하지 않았다.

배틀 봇 조종기 사용

얼음이 들어있는 서랍, 맥주 엘리베이터, 턴테이블, 주행용 바퀴 등은 무선조종 헬리콥터용 조종기로 조작할 수 있다. 프라이스는 ‘더 리틀 엔진 댓 킬드(The Little Engine That Killed)’라는 배틀 봇에 쓰던 조종기를 사용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경기용 배틀 로봇에 쓰던 것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로봇에 사용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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